[시승기] 1년 기다릴 만한 상품성 최강..볼보 XC60 리차지 PHEV
[시승기] 1년 기다릴 만한 상품성 최강..볼보 XC60 리차지 PHEV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5.29 09:00
  • 조회수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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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리차지 PHEV
볼보 XC60 리차지 PHEV

꽉 막히는 서울 도심 시승은 달갑지 않다.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을 뿐 더러 내비게이션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볼보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승 코스가 딱 그렇다. 서울 중심가에서 출발해 서울 외곽 기점을 찍고 돌아오는 말 그대로 정체 코스다. 대략 50km를 주행했다. 평소라면 질색을 했겠지만 이번은 달랐다. PHEV의 매력이 돋보였다. 

볼보 XC60은 7천만원 전후 수입 중형 SUV 베스트셀링카다. 기존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볼보코리아는 XC60 차량 공급을 원할하게 하기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모터 파워를 끌어올린 XC60 PHEV를 출시했다. 기존 사용하던 T8대신 '리차지 PHEV' 이름을 새롭게 붙였다. 볼보가 국내 판매하는 순수전기차와 동일한 ‘리차지’ 이름을 사용해 전기차에 가까운 변혁을 단행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길래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시승을 통해 확인했다.

서울 시민의 평균 출퇴근 주행 거리 조사 결과는 29km로 나온다. XC60 리차지 PHEV는 배터리 용량을 11.6kWh에서 18.8kWh로 확장하면서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80% 늘었다. 1회 완전충전하면 최대 57km를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완전 정지까지 지원하는 회생제동까지 챙겼다. 전기차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기본 정보를 얻었으니 본격적인 시승에 나설 차례다. 주행 모드는 총 5가지다. 기본 하이브리드부터 455마력 출력을 맛 볼 수 있는 파워, 전기 주행 퓨어, 오프로드, 상시 사륜모드까지다. 평소라면 하이브리드로 주행하다가 파워 모드를 선택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가득 충전된 배터리를 모두 써보자는 심산으로 퓨어 모드를 선택했다.

출발은 부드럽다. 143마력 출력의 전기모터 덕에 2톤이 넘는 거구가 가볍게 발진한다. 시속 140km까지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어 웬만해선 엔진이 개입할 일이 없다. 계기반에 표시된 전기 주행거리는 62km. 목적지까지 26km를 충분히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2015년 XC90을 출시하면서 볼보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변신을 알렸다. 이전까지 안전이라는 철학 하나만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다르다. 운전자와 승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었다. 남은 숙제는 파워트레인 다변화였다. 가솔린 엔진은 오로지 직렬 4기통 2.0L 하나 뿐이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차급을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했다. 덩치가 큰 차에는 출력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작은 차에는 출력을 낮췄다. 출력을 높이다 보니 터보랙과 진동이 발생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지만 안락한 실내 구성과 정반대 승차감이 발목을 잡았다. 숙제의 답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강이었다. 엔진 개입량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N.V.H. 성능이 개선됐고 2톤이 넘는 중량의 차체를 가볍게 끌었다. 가속뿐 아니라 승차감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볼보의 단점이었던 파워트레인이 개선되니 만족감이 배가 된다.

실시간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면 주행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면 주행할 수 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시내 주행에서 전기모터 출력은 충분했다. 코너를 깊게 파고들며 급정지와 가속하는 운전의 재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볼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보티브 OS로 구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세계 최초다.

핵심은 한국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티맵이다. 별도로 스마트폰을 차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익숙한 지도가 9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표시된다. 12.3인치 계기반과 연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음성인식 AI 시스템 누구를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손동작이 줄어들어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가령, 공조기의 온도를 낮추고 싶다면 ‘아리아’를 부르면 된다.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음성인식 기능이 활성화되면 원하는 기능을 말하면 된다. 실내 온도, 열선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는 물론 목적지 및 경유지 설정, 주변 명소 안내 등과 같은 내비게이션 설정,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이용과 취향 기반 음악 추천, 내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날씨, 뉴스, 각종 정보 탐색뿐 아니라 연결된 가정의 실내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도 컨트롤 가능하다.

‘아리아’를 외치고 최신곡을 틀어 달라고 명령하니 싸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볼보의 오디오 시스템 바워스&윌킨슨이 음악을 들려 준다. 해상력과 음분리 보두 순정 카오디오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안락한 실내와 볼보 차 특유의 은은한 가죽 냄새를 맡으며 노래를 듣고 있자니, 오감이 편안해진다.

동부간선도로에 들어서면서 파일럿 어시스트를 사용했다. 볼보의 주행 보조 장비다. 앞 차와의 간격 조정은 물론 차선 중앙까지 정확히 유지하며 달린다. 뻥 뚫린 길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조작없이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차량뿐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까지 인지해 긴급 제동과 충돌 장비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와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및 후진 시 위험이 감지되면 다중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까지 마련되어 있다.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안전 장비다.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

정체가 풀리고 파워 모드를 잠시 경험했다. 기존 모델 대비 50마력 향상된 시스템 합산 총출력 455마력, 72.3kg.m의 강력한 최대 토크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8초다. 웬만한 스포츠 세단 부럽지 않다. 퓨어 모드에서 힘을 숨기고 있던 엔진이 강하게 개입한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한 숨 고르고 순식간에 속도를 높인다. 막히는 도심에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될 만큼 강력한 출력이다. 파워 모드를 실컷 누리고 나서 곧바로 퓨어 모드로 변화하려고 하니 버튼이 비활성화 된다. 파워모드에서 퓨어 모드로 바꾸기 위해선 일정 시간이 흘러야 한다. 엔진 내구성을 고려한 세팅으로 여겨진다.

목적지에 도착하고도 41km를 더 주행이 가능하다

기착지에 도착하니 배터리로 주행 할 수 있는 잔여 주행거리는 41km가 남는다. 복합 전비가 kWh당 3.3km인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의 소모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심한 정체와 원 페달 드라이빙을 곁들인 효과다. 일반적인 거리를 출퇴근하는 서울시민이라면 한 번 완충으로 최대 3일간은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볼보의 베스트셀링 SUV XC60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거듭났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주행거리가 늘어난 점이 핵심이다. 전기차 시대의 징검다리로 전기차에 더 가까운 하이브리드를 찾고 있다면 좋은 선택지다. 가격은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1500만~2000만원 정도 비싸져8570만원이다.

한 줄 평

장점 : 전기차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넉넉한 배터리와 출력

단점 : 가솔린 기본 모델보다 2천만원 가량 비싸다..

볼보 XC60 리차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T8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710mm

전폭

1900mm

전고

1645mm

축거

2865mm

시스템 최고출력

455마력(엔진 : 312마력, 전기모터 : 143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72.3kg.m(엔진 : 40.8kg.m, 전기모터 : 31.5kg.m)

복합연비

전기모터 :  3.3 km/kWh, 엔진 : 11.4km/L

시승차 가격

857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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