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수익성이야…세단 쏘나타, K5 나란히 단종?
결국은 수익성이야…세단 쏘나타, K5 나란히 단종?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5.31 09:00
  • 조회수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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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현대자동차 간판 중형 세단 쏘나타가 후속 모델 없이 단종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내년 출시할 8세대 쏘나타 부분변경을 끝으로 더 이상 새 모델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쏘나타는 1985년 등장한 현대차 최장수 모델이다.

단종 이유로 여러가지가 거론되지만 결국은 판매다. 쏘나타의 형제 모델인 기아 K5 역시 비슷한 이유로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급격한 전동화 바람을 맞고 있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 SUV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내연기관 세단은 시장에서 찬밥 신세다. 시장 트렌드 변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제조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고수익 모델(SUV, 전동화 등)로 라인업을 변경하면서 판매와 이익을 다 잡을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6 위장막 포착
사실상 쏘나타의 후속이 될 현대 아이오닉6 위장막

먼저, 전동화다. 최근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로 전기차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5에 이어 세단인 아이오닉6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대형 SUV인 아이오닉7까지 나오면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라인업이 겹치게 된다. 당장은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가격이 30% 이상 비싸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내연기관 모델이 판매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동화 계획에 따라 쏘나타를 단종하는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가 단종된 이후 빈자리는 아이오닉6가 메꾼다. 결과적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의 라인업이 단일화된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6인승
현대자동차 싼타페 6인승

또 다른 이유는 SUV 인기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단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패밀리카 수요가 SUV로 넘어갔다. 단적인 예로 미국 자동차 시장을 들 수 있다. 미국에서 중형 세단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었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현대 쏘나타, 기아 K5, 쉐보레 말리부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최근에는 시장 자체가 줄었다. 한 때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하던 쏘나타는 지난해 8만3434대를 파는데 그쳤다. 기아 K5 역시 10만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6만7195대를 팔았다. 세단 시장의 판매량 감소는 비단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중형 세단 시장 부동의 1위인 토요타 캠리(31만3795대)와 2위인 혼다 어코드(20만2676대) 역시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난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수익성이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반도체 수급난과 더불어 원자재 값이 급상승했다. 부품이 공급 차질을 빚어 자동차 생산에 적신호가 켜졌다. 생산 부족에 따라 출고 대기자가 많아지면서 판촉 비용을 줄여 완성차 업계의 수익률은 개선됐다. 올해 1분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는 테슬라. 지난해 1분기 5.7%에서 올해는 19.3%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역시 7.7%에서 13.3%로 크게 올랐다. 기아 8.8%(전년 동기 6.5%)와 현대자동차 6.4%(지난해 동기 6.0%)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GM은 지난해 보다 영업이익률이 줄어 11.2%(지난해 동기 13.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0%가 넘는다.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이 비싼 고급차 위주로 출고를 진행하면서 이익률이 좋아진 셈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세단보다 SUV와 전동화 모델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아, 더 뉴 K3 출시
기아 더 뉴 K3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전동화 모델과 SUV 모델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역시 세단 라인업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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