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WWDC(세계개발자대회)에서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 ios 16 버전을 공개했다. 더불어 차량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카플레이 시스템도 함께 선보였다.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담아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2014년 처음 등장한 애플 카플레이는 최근 사용도가 급증한다. 비싼 내비게이션 옵션을선택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디스플레이 오디오만 선택해도 된다. 여러 가지 종류의 휴대폰 내비게이션 어플을 지원해 편의성이 최대 강점이다.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거치대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실내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기존 카플레이는 모든 차량에 동일한 UI가 적용됐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등의 기능만 지원해 차량과 연관된 기능은 전무했다. 공조 등과 같은 차량과 관련된 설정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빠져나와 별도의 차량 설정 메뉴를 선택하는 번거로움도 뒷따랐다.
새로운 카플레이는 계기반에도 투영된다. 지도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뿐 아니라 주행 속도, 잔여 연료량, 수온 게이지 등 기존 계기반에 필요한 정보를 애플 카플레이가 도맡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으로 차량에 맞는 별도의 UI를 적용할 수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새로운 카플레이 시스템이 애플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을 차량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기존 제조사의 UI 대신 애플의 시스템이 차량에 적용되는 것이다. 차후 애플이 구상하는 애플카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작년 애플은 BMW 출신 엔지니어 울리히 크란츠를 영입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BMW에서 30년간 일하면서 전기차 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 외에도 4년전 테슬라 모델3 개발에 관여한 덕 필드를 영입하기도 했다. 필드는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은 새로운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브랜드도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포드, 링컨, 닛산, 인피니티, 르노, 혼다, 어큐라, 볼보, 폴스타 등이다. 기존 애플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BMW가 포함되지 않은 점이 놀랍다. 아쉽게도 국내 업체인 현대기아도 포함되지 않았다. 북미 시장을 이끄는 토요타와 GM 역시 이번 협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체적인 차종은 내년 연말부터 발표될 예정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