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천만원대 전기 SUV 최강..기아 니로 EV
[시승기] 3천만원대 전기 SUV 최강..기아 니로 EV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6.26 14:00
  • 조회수 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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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EV
기아 니로 EV

기아 니로 전기차가 2세대로 거듭났다. 2016년 처음 등장한 니로의 상품성을 제대로 갈고 닦았다. 앞서 출시한 하이브리드 버전의 디자인과 편의안전장비를 그대로 물려 받았다. 여기에 400km가 넘는 주행거리까지 갖춰 가성비 전기 SUV를 찾는 소비자를 정조준한다. 니로 EV의 매력 포인트를 점검했다.

먼저 외관이다. 전작 니로는 상품성에 비해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가가 상당수였다. 2세대로 거듭난 2세대 니로는 올해 출시한 하이브리드와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다. 얼핏 보면 전기차인지 알아 차리기 쉽지 않다.

전면은 기아 디자인 특징인 타이거 페이스의 디테일을 제대로 살려냈다. 하이브리드 버전과 가장 큰 차이라면 단연 그릴이다. 전면 그릴에 충전 포트가 자리한다. 내연기관 기반 파생형 전기차 특징 중 하나다. 전면 충전 포트는 충전기 설치 위치에 따라 충전이 불가능한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크롬 장식 길이도 하이브리드보다 짧다.

측면은 거의 차이가 없다. 유선형으로 그려낸 차체와 C필러에 포인트를 준 것까지 동일하다. C필러를 완전히 덮은 투톤 마감(선택 사양)에는 공기 터널이 위치한다. 17인치 휠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후면은 세로로 길게 뻗은 테일 램프 덕에 단정한 모습이다. 최근 출시한 기아 모델과 달리 장식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 번호판은 트렁크에 위치하고 범퍼에는 헤드램프를 닮은 방향지시등이 자리한다.

실내는 탑승객을 감싸는 듯한 디자인이다. 10.25인치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나란히 자리한다. 단정한 디자인의 2-스포크 스티어링휠과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는 최신 기아의 특징이다. 미디어 조작과 공조기 조작을 한데 엮은 터치 패널이 버튼의 수를 줄여 간결함을 완성한다. 계기반을 보지 않으면 전기차인지 하이브리드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실내를 뒤덮은 블랙 하이그로시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편의장비는 빠짐없이 담았다. 1열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탑재했다. 열선 스티어링휠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빼먹지 않았다.  편의장비에 대한 불만을 가질 고객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열은 이전 세대보다 확연히 넓어졌다. 기존에도 공간 불만은 없었지만 휠베이스를 20mm 늘린 덕에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한다. 장거리 주행에서 안락한 자세를 유지하게 돕는다.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배치해 하이브리드에는 있었던 센터 터널이 EV에서는 확연히 낮아졌다.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도 넉넉하다. 별도의 송풍구는 물론 열선 시트와 USB 충전포트까지 담았다. 뒷좌석 하단에는 V2L 기능을 넣어 인덕션 같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전자기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2열 측면 선블라인드의 부재다. 선택사양으로 넣었으면..

2열 시트는 6:4로 폴딩된다. 기본 트렁크 용량 475L를 더 넓게 확장 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이 기존 모델보다 24L 늘었다. 완전히 평평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차박이 가능한 공간이다. 여기에 1세대에는 없었던 프렁크 공간까지 챙겼다. 20L로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냄새 나는 짐이나 트렁크에서 굴러다니기 쉬운 짐들을 분리해 적재할 수 있다.

2세대 니로 EV는 전작보다 최대토크를 줄였다. 대신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해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노린다. 니로 EV 2세대는 앞 바퀴에 하나의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6.0kg.m를 발휘한다. 이전 세대의 최대 토크가 40.3kg.m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전 니로 EV의 불만 사항이던 저속 휠 스핀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최대토크는 줄었지만 가속 성능은 차이가 없다. 실제로 주행해보면 2.0L 가솔린보다 시원스러운 가속력을 자랑한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부드럽다. 다만, 차급의 한계는 뛰어넘지 못했다. 방지턱이나 노면 상황이 좋지 않은 도로에서 이따금 불쾌한 진동이 시트를 타고 탑승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러한 성격은 코너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핸들링 성능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만 속도를 조금만 올리면 바깥 쪽으로 밀려나는 언더스티어 성향이 짙어진다. 차량의 성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움직임이다.

니로 EV에는 64.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기아 EV6 롱레인지와 스탠다드 모델 중앙에 위치하는 배터리 용량이다. 이전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이 0.8kWh 늘었다. 전비는 이전과 동일한 5.3km/kWh, 차량의 크기를 키웠지만 효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1회 완전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401km다. 이전 모델이 400km가 채 안 되는 385km를 주행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니 상황에 따라 6.0km/kWh 이상도 충분히 나온다. 효율적인 운전을 하면 주행거리는 400km 중반 이상도 나올 수 있다.

니로 EV의 주행 모드는 총 세 가지(에코, 노말, 스포츠). 하이브리드에는 없는 노말 모드가 추가된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회생 제동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직관적이다. 회생 제동을 가장 강하게 걸 경우 아이 페달 기능이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완전 정지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까지 지원한다.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유지할 때, 전방 교통 흐름, 운전자 감속 패턴에 따라 강약을 자동 조절한다.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도 넉넉하게 챙겼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 차선 중앙 유지 장비까지 담았다. 하이브리드와 가장 큰 차이는 HDA2를 지원한다는 것.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기아의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는 일상 주행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장거리 주행뿐 아니라 막히는 도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니로 EV는 2세대로 거듭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디자인까지 바꿔 기존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제대로 개선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부족함이 별로 없다. 더구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한 줄 평

장점 : 저렴한 가격과 긴 주행거리..넉넉한 편의안전장비

단점 : 전작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호불호 나뉘는 디자인

기아 니로 EV

모터방식

영구자석식 듀얼모터

배터리

리튬이온 64.8kWh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70mm

축거

2,720mm

공차중량

1,705kg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6.0kg.m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

401km

시승차 가격

5290만원(보조금 혜택 전)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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