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준중형 SUV 부분변경 컴패스를 23일 선보였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했다.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정통 오프로더 랭글러와 가성비가 좋은 레니게이드다. 상대적으로 체로키와 컴패스 등은 지프의 다른 모델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변신한 컴패스는 프리미엄을 자향한다고 지프 측은 강조한다. 어떤 경쟁력을 갖췄는지 살폈다.
부분변경 컴패스를 살펴 보기 전에 가격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컴패스는 사양에 따라 총 세 가지 모델이 나왔다. 2.4 FWD가 가장 저렴한 5140만원, 2.4 AWD 5440만원, S2.4 AWD가 564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기존 모델 대비 1천만원 이상 비싸졌다. 2018년 2세대 컴패스는 출시 당시 3980만~4340만원이었다. 비인기 모델이었던 만큼 초기 판매분 200대에 한해 3680만~3980만원에 할인도 진행했다. 부분변경을 거친 2세대 컴패스는 비싸진 가격만큼 경쟁력이 있을까.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평이 주류다.
먼저 디자인이다. 2018년 한국에 출시한 2세대 컴패스의 부분변경 모델답게 전체적인 틀을 그대로 두고 디테일을 수정했다. 전면에는 지프의 상징인 세븐 슬롯 그릴이 자리한다. 이전 모델과 달리 입체감을 더했다. 또 하부 그릴의 크기를 키운 점도 도드라진다. 측면에서도 지프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사다리꼴 모양의 휠하우스는 도심형 SUV지만 오프로드 만의 마초적 특징을 보여준다. 새롭게 적용된 18인치와 19인치 휠도 발전 포인트다.
가장 큰 변화는 실내다. 우선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10.25인치 계기반과 10.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최신의 느낌을 더한다. 스티어링휠도 새롭다. 신형 그랜드 체로키가 연상된다. 운전자 주행 보조와 관련된 장비를 손쉽게 제어 할 수 있다. 1열은 열선과 통풍 시트가 기본이다. 더불어 컴패스 최초로 2열 시트에 열선을 적용했다. 트렁크는 기본 적재 용량 770L에 6대4로 폴딩되는 2열을 접으면 최대 1693L까지 확장된다.
두 번째는 파워트레인이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파워트레인 변화는 없다. 이전과 동일한 2.4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륜 구동 모델에만 6단 자동변속기가, AWD는 9단 자동 변속기가 기본이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구동 방식과 상관없이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kg.m로 동일하다. 이전에 판매하던 컴패스는 전륜 구동에도 9단 장동변속기를 탑재했던 것과 다른 변화다.
최근 다운사이징과 전동화 바람이 불며 보기 힘들어진 구형 2.4L 자연흡기 엔진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엔진 회전수가 오를수록 출력도 상승하는 맛이 있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이 도심 주행에서 원하는 속력을 내기 위해선 최소 3천RPM 이상까지 엔진을 돌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전륜 구동 모델의 복합연비는 9.7km/L, AWD 모델은 9.6km/L다.
마지막으로 편의장비 구성이다. 완전히 새롭게 추가된 장비는 없다. 핸즈 프리 파워 테일게이트가 기본 장착한게 특징이다. 이 외에 10.1인치 인포텐인먼트 모니터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한다. 알파인 오디오도 기본이다. 기본 모델부터 전후방 주차 센선, 자동주차 시스템, 사각지대 및 후방 교행 경보 장비,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보행자 및 자전거 감지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가장 상위 모델을 선택하면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추가된다. 5천만원이 넘는 가격표를 감안 했을 때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 구성이 아쉽다. 최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본 장착이 필요하다.
지프 컴패스가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왔다. 랭글러와 레니게이드가 주축이 되는 지프 판매에서 컴패스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특히 몇 안되는 장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계약 즉시 출고 가능'이라는 점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