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활의 디자인 철학...토레스로 방향성 제시
쌍용차 부활의 디자인 철학...토레스로 방향성 제시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6.30 09:00
  • 조회수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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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디자인 담당 이강 상무
쌍용차 디자인 담당 이강 상무

쌍용자동차는 29일 경기도 평택 공장에 위치한 디자인센터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방향성을 발표했다. 이런 내용이 적용된 첫 모델 토레스를 미디어에 공개했다.

쌍용차는 이번 토레스의 적용된 디자인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디자인 센터를 공개했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쌍용 만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신형 코란도 디자인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새로운 방향에는 과거 쌍용차 히트작 무쏘와 코란도 정신을 계승했다고 밝혔다. 티볼리의 성공으로 코란도를 디자인한 것 처럼 단순히 과거 디자인만 따라하는 것이 아닌 당시 디자인 철학과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쌍용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강 상무는 "업계 트렌드인 패밀리룩 디자인을 채택하기보다는 각 모델마다 고유 특성을 살려 개성이 있는 디자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수 정예로 일해 균형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 센터 운영이 가능하다”며 “최신 트렌드에도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모델에서 쌍용차 만의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문일한 익스테리어 디자인 팀장은 토레스 전면부 보닛 위에 위치한 손잡이 비화도 소개했다. 앞쪽 휀더에 볼륨감을 더해 보행자 규정을 통과하기 쉽지 않아 규정을 위해 각도를 수정했다. 단순히 규정 통과를 위해 각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하기 위해 손잡이를 추가한 것이다. 차박을 할 때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후크를 걸어 캠핑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 및 레저 활동을 고려한 셈이다. 

리어램프 설명도 눈길을 끌었다. 토레스 리어 주간주행등 그래픽은 태극기 건곤감리 중 ‘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추후 신차에도 건곤감리 그래픽을 계속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고객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파츠도 추가한다. 현재 파츠 상품화가 한창이다. 이미 제작된 상품을 선택하는 개념이 아닌 도화지에 고객이 원하는 파츠를 그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하도록 방향을 설정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니 사진보다 더 트렌디하고 깔끔했다. 외관은 정통 SUV를 강조했지만 실내 디자인은 첨단 디지털이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인치 통합 디스플레이를 통해 버튼을 완전히 없앴다.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지만 오히려 많은 버튼들의 용도를 다 기억하는 것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득이 우세했다.

대시보드 위치를 낮추기 위해 계기판 정보창 높이도 낮췄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현재 쌍용차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계기판보다 너비를 늘려 시인성을 높였다. 대시보드가 낮아지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은 확실한 장점. 키가 작은 운전자들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SUV다.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돋보이는 토레스였다. 실내, 실외를 가리지 않고 어색한 요소가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과 철학을 정립해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토레스를 시작으로 부활을 예고한 쌍용차다. 사전계약이 2만대를 넘겼을 정도로 고객의 관심은 역대 쌍용이 내놨던 신차 중 최고다.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이번 토레스는 마니아층을 노리기 보단 조금 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많은 판매량을 목표로 했다. 토레스 성공으로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 것 목표다. 후속 모델 KR10을 통해 보다 더 쌍용 만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KR10에 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다. 토레스 디자인 스케치와 함께 공개했던 KR10 스케치에서 큰 변화 없이 진행된다. 이미 시장조사를 통해 개선점을 도출하고 적용 중에 있다는 개발 현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토레스보다 더 쌍용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부합하는 차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다.

내년에는 토레스 전기차 버전도 나온다. 토레스는 개발 전부터 전기차 생산을 염두에 두고 배터리 및 모터 위치까지 고려해 설계를 진행했다. 디자인도 내연기관 토레스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설명도 있었다. 이강 상무는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공기역학적으로도 불리할 수 있는 정통 SUV 디자인에 대해서는 쌍용차 고유의 강인함과 튼튼함을 표현하는 철학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토레스의 성공과 쌍용차의 부활이 확실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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