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지털 노마드 동반자..기아 EV6에서 워케이션
[시승기] 디지털 노마드 동반자..기아 EV6에서 워케이션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7.09 09:00
  • 조회수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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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GT라인
기아 EV6 GT라인

전기차는 디지털 시대의 유용한 동반자다.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움직이는 보조배터리(?)다.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충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기아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V2L을 기본 제공하는 점이다. 활용 방법에 따라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진다. 인덕션이나 에어프라이어 등을 사용해 간단 요리도 할 수 있고, 노트북을 연결해 업무를 볼 수도 있다. 매연이 나오지 않아 에어컨이나 히터 사용도 자유롭다. 움직이는 하나의 원룸이 된다.

최근 워케이션이 대세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경치 좋은 곳에 머물면서 일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트렌드다.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오늘은 EV6와 워케이션을 떠났다.

가아 EV6 스틸 그레이 메트

EV6 디자인은 형제 모델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에 비해 스포티하다. 쿠페 스타일까지 더해 지루하지 않은 굿 디자인이다. 실내 디자인 역시 운전자를 감싸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시원하다.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절하게 섞어 눈도 즐겁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덕에 2열 바닥이 평평하고, 무릎 공간도 넓다. 문제는 헤드룸. 쿠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지붕을 낮추다 보니 2열 헤드룸이 다소 부족하다. 이동 수단으로만 놓고 보면 불만은 없다.

EV6와 아이오닉5를 두고 구매를 저울질하는 소비자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EV6가 적합하다. 아이오닉5는 두루두루 무난하다. 신선한 실내 구성과 넓은 실내가 매력적이지만 운전의 재미를 찾긴 어렵다. 반대로 EV6는 탄탄한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운전의 재미를 챙겼다.

The Kia EV6
기아 EV6

이번에 시승한 EV6는 GT라인 후륜 구동이다. 뒷 차축에 맞물리는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29마력과 35.7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고출력은 아니지만 공차중량 1945kg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초반부터 쏟아져 나오는 출력이 재미를 더한다. 진가는 코너링이다. 예상보다 재미있다. 구불거리는 산 길에서도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 준다. 아이오닉5나 GV60과 같은 안락함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호불호 없이 승차감에 만족할 수 있을 정도다. 휠베이스가 길어서인지 곳곳마다 만나는 방지턱도 큰 충격 없이 수월하게 넘어준다. 

롱레인지 모델에는 77.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19인치 휠 기준 1회 완전 충전시 주행거리는 475km, 국산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20인치 휠이 적용된 시승 모델은 이보다 짧은 434km를 주행 할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충전 걱정을 덜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i-pedal까지 활용해 실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실제 184km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전비는 6.0km/kWh를 기록했다.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267km가 남았다. 이를 단순 계산해보면 451km를 주행할 수 있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E-pit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E-pit

충전도 보다 자유롭다. 400/800V 멀티 충전이 가능해 초급속 충전도 할 수 있다. 기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초급속의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18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대기아가 전국 휴게소 및 요충지에 설치 중인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인 E-pit를 활용하면 된다. 

EV6 2열 V2L을 통해 물을 끓인다..워케이션 커피 마시기
EV6 2열에서 워케이션

목적지에 도착해 워케이션 준비를 했다. 시동을 걸어 에어컨을 틀고 2열로 자리를 옮겼다. 외부 충전포트에 별도의 어댑터를 달아 V2L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2열 바닥에 있는 콘센트를 활용하기로 했다. 먼저, 준비 해온 커피 포트를 이용해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려 마셨다. 카페인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일 할 준비 완료다. 노트북을 펼쳐 밀린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한다. 장시간 2열 시트에 앉아 업무를 봤지만 큰 불편은 없다. 다만,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두고 작업을 하다 보니 구부정한 자세가 연출된다. 본격적인 워케이션을 계획 중이라면 별도 테이블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 충전도 문제없다. 콘센트에 멀티탭을 연결하면 된다. 최대 출력이 무려 3.6kW에 달해 웬만한 전자기기를 동시에 사용해도 넉넉하다.

업무를 마치고 고개를 드니 강화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비바람이 몰아쳐 밖은 소란하지만 실내는 고요하다. 2열 시트를 뒤로 살짝 눕히고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100만원의 옵션인 메르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달려있다. 14개의 스피커와 외장 엠프가 달린다. 음악을 재생하니 귀가 즐겁다.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니 ‘이게 워케이션의 참 맛’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친다.

지친 몸을 누이기 위해 2열 시트를 폴딩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0L, 2열을 접으면 최대 1300L까지 확장된다. 전방에는 52L의 수납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트렁크 공간이 완전히 평평하지는 않지만 휴식을 취하기에는 충분하다. 2열 등받이가 짧아 머리가 살짝 뜨지만 문제는 없다. 2열 헤드레스트를 뽑아 뒤집어 끼우면 해결된다.

The Kia EV6

돌아 올 때는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를 적극 활용했다.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고 정차 및 재출발까지 더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유연하게 작동한다. 차선 중앙 유지 장비도 훌륭하다. 웬만한 커브길에서도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자동 차선 변경까지 지원하는 HDA2까지 더했다. 방향지시등의 조작만으로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EV6는 디지털 유목민에게 완벽한 이동수단이자 휴식처이자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긴 주행거리, 준수한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 찬찬한 승차감과 운전의 재미까지 나무랄 구석이 없다. 전기차를 타고 워케이션을 꿈꾼다면 EV6를 강력 추천한다.

한 줄 평

장점 : 탄탄한 주행성능과 고출력을 뽑아내는 V2L..감탄의 굿 디자인

단점 : 아이오닉5보다 공간감은 떨어진다

The Kia EV6 롱레인지 GT-Line

모터방식

영구자석식 듀얼모터

배터리

리튬이온 77.4kWh

전장

4680mm

전폭

1880mm

전고

1550mm

축거

2900mm

공차중량

1945kg

최고출력

229마력

최대토크

35.7kg.m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

434km

시승차 가격

6000만원(보조금 혜택 전)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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