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질렸나..현대기아 전기차 세계 최강인 이유
테슬라에 질렸나..현대기아 전기차 세계 최강인 이유
  • 정휘성
  • 승인 2022.07.04 09:00
  • 조회수 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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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두 개의 전기차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해당 차량은 출시와 동시에 닛산 리프, 시보레 볼트 등 기존 전기차를 제치고 판매 차트를 장악했다. 올해 5월까지 미국에서 아이오닉 5와 EV6를 2만1,467대 판매하며, 1만5718대 판매한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압도했다.

물론 테슬라가 여전히 훨씬 더 많은 전기차를 팔지만 현대기아는 테슬라가 10년 걸린 일을 고작 몇 달 안에 해냈다. 이에 일론 머스크도 놀란 기색을 표했다.

현대는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전기차 회사가 아니다. 이번에 히트한 차량들은 약 6년 전에 개발을 시작했다. 기아 북미 전략팀 스티브 코소프스키 매니저는 “당시 쉐보레 볼트가 막 시시장 나왔을 때 기아차는 크기와 주행거리가 비슷한 전기차를 만들려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공개된 기아 전기차는 훨씬 더 크고 스포티하며, 조금 더 비싼 가격으로 출시했다. 이어 그는 "기존 플랫폼과 기아의 해외 시장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담하고 획기적인 전기차 기획을 제안했다”고 당시 일을 회상했다.

사실 이번 현대기아의 전기차 성공은 타이밍이 좋았다. 기후 문제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율이 급증하는 추세다. 그리고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30여 개의 전기차 중 4만5000만 달러(한화 약 5,800만 원)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대부분 닛산 리프처럼 비교적 작고 오래된 모델이다.

아이오닉 5와 EV6는 최근 미국에서 인기 있는 소형 SUV와 크기는 물론 적재공간까지 비슷하다. 이 두 차량은 동일한 전기차 전용 E-GMP 모듈 플랫폼을 사용한다. 모터와 배터리 용량,가속력 등 전체적인 성능이 비슷하다. 초급속 충전으로 1분 충전 시 25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회생 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으며 V2L로 전동 공구를 실행하거나 다른 EV를 충전할 수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은 “가격이 약 4만달러(한화 약 5,100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의 고급 내연기관 세단 대신 전기차를 선택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 두 차는 적당한 크기에 알맞은 가격으로 나온데다 공신성 있는 대형 제조사가 만들어 신뢰도도 높다”고 현대기아 전기차 성공에 대해 언급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금까지 EV6 구매자 4명 중 3명은 이전에 다른 브랜드 자동차를 소유했고 10명 중 1명 만이 플러그인 차량을 보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북미에서 EV6 대기자 명단은 약 6개월에 달할뿐 아니라 평균 신차 거래 가격은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수 천 달러 높다"며 "대부분 구매자들이 기꺼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아자동차 북미 법인 영업 부사장인 에릭 왓슨은 ”기아차 딜러들은 EV6가 들어오자 마자 바로 팔려 환호한다”며 EV6 인기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기아 북미 전략팀 매니저인 스티브 코소프스키는 “아이오닉5가 인기인 것은 테슬라에 질린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현대차 오너들 중 약 60%가 계속 현대차를 선택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165억 달러(한화 약 21조원)을 투자했다. 2030년까지 현대차 그룹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12% 점유가 목표다.

이제 현대기아는 전기차 분야에서 최상위 클래스다. 앞으로 토요타그룹(스바루 포함) 등 기존 최강자들이 현대기아를 따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정휘성 에디터 hs.ju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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