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레스가 지프 닮았다고'..타보니 승차감 더 좋네
[시승기] '토레스가 지프 닮았다고'..타보니 승차감 더 좋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06 09:30
  • 조회수 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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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길고 길었던 어둠의 끝이 보인다. 한 줄기 빛은 쌍용차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차 토레스다. '못난이 3총사'로 불렸던 카이런 단종 이후 11년 만에 나오는 중형 SUV다. 사전계약 3만대를 돌파하면서 초기 반응이 뜨겁다. 그동안 쌍용차 발목을 잡았던 디자인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이다. 토레스는 쌍용차 캐시카우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디자인 이외에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 시승해봤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토레스를 실제로 접하면 사진보다 더 크게 보인다. 정통 SUV 디자인 요소 덕분이다. 직접 눈으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면부 디자인은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따랐다. 램프와 그릴의 경계를 뚜렷하게 나누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얼굴로 가다듬었다.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라인으로 자리잡은 전면 그릴은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는 오프로더 SUV 느낌을 살려낸다. 특이한 점은 전면부에 쌍용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최근 후면 로고를 빼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전면까지 없애는 경우는 드물다. 쌍용차 이강 디자인 담당 상무는 “개발 초기에 로고를 넣기도 했지만 토레스 디자인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있어 과감히 삭제했다”며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사이드미러는 다소 특이하다. 바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유선형 디자인을 많이 사용하지만 토레스는 SUV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네모난 사이드미러를 적용했다. 우려했던 바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시승차 휠은 20인치다. 휠 디자인은 도심형 SUV스럽다. 깔끔한 디자인이 측면 프로포션을 돋보이게 만든다. 차를 보다 더 단단한 느낌을 내기 위해 쪽창을 후면 유리와 연결시켰다. 차체와 다른 색을 칠한 C필러가 더 굵게 보인다. 

토레스 디자인의 디테일은 후면부에도 이어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로형 리어램프다. 태극기 건곤감리 중 ‘리’를 주간주행등에 형상화했다. 추후 나올 쌍용차 디자인에 자주 쓰일 전망이다. 스페어 타이어 느낌을 살린 리어 가니쉬는 쌍용차 SUV 정통성을 위해 추가했다. 가니쉬 위에 토레스 레터링을 추가해 멋을 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실내는 비교적 현대적이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인치 공조 통합 컨트롤러가 기본으로 포함된다. 토레스 실내에서 가장 큰 장점은 탁 트인 시야다. 스티어링 휠 형상도 조정했다. 통상 하단부를 꺾어 D컷 스티어링 휠을 사용하지만 윗부분도 깎아내 상단부 시야가 넓어졌다. 대시보드 높이를 낮춰 시야를 더 확보했다. 낮아진 대시보드로 인해 계기판 정보창이 작아진 점은 아쉽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에서 가능했던 디스플레이 미러링 기능이 빠졌다. SUV임을 강조하기 위해 전자식 기어 노브 대신 기계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코란도에 썼던 것과 같은 디자인이지만 소재를 업그레이드해 고급감을 높였다.

8인치 공조 조작 통합 컨트롤러는 차량의 모든 버튼을 통합했다. 트렁크 개폐 버튼, 오토 홀드 버튼, 스탑앤고 버튼 등을 넣어 실내를 깔끔하게 만들었다. 조수석 송풍구는 완전 끝 쪽에 위치하지 않고 조수석 정면에 자리 잡았다. 그간 보지 못했던 실내 디자인 요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뒷좌석 편의장비 역시 든든하게 챙겼다. 열선시트, USB 포트 등 기본적인 품목들이 모두 포함됐다.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토레스는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휠베이스 2680mm로 르노코리아 QM6보다 소폭 크다. 휠베이스가 길지는 않지만 실내공간은 제법 잘 뽑아냈다. 신장 178cm 기자가 앉았을 때 주먹이 2개 들어갈 정도다. 놀라운 점은 헤드룸. 뒤로 갈수록 점점 높아져 주먹이 넉넉하게 2개 이상 들어간다. 차박을 고려해 2열 시트를 폴딩하고 앉았을 때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열을 폴딩하면 바닥이 제법 평평해진다.

토레스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단일 파워트레인이다. 디젤 엔진은 계획이 없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힘을 낸다. 티볼리, 코란도에 적용된 엔진과 같다.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부재는 아쉽다. 내년 중국의 BYD사와 협력 개발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상품성을 보강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시승을 시작했다. 우려했던 출력 부족 문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차체 크기에 맞는 적당한 출력이다. 출력보다 살짝 아쉬운 점은 연비다. 리터당 10km를 넘는 것에 만족해야 할 수준이다. 6단 기어 한계가 드러난다. 1~2단 기어비를 촘촘하게 줄여 초반 가속은 탁월하다. 가속 중 추월을 위해 페달을 밟으면 긴 터보랙이 그대로 전해진다. 1900kg가 넘는 무게 때문에 여유로운 제동이 필요하다. 

승차감은 전형적인 SUV다. 서스펜션을 단단히 조였다. 울퉁불퉁한 길을 가면 노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히려 무거운 무게의 덕을 본 듯 하다. 차체가 가벼웠다면 다소 헐렁한 승차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차체를 잘 눌러준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주행보조장비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선 중앙 유지, 후측방 충돌 방지 경고 등과 같은 기능들이 모두 포함됐다. 스티어링 휠에 버튼이 너무 많아 작동 방법이 약간 복잡한 것을 제외하면 이전 쌍용 모델들과 동일하게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가감속 느낌은 부드럽다. 끼어드는 차량을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기존 쌍용차 모델들과 비교하면 한 층 수준이 더 올라왔다. 정숙성 역시 수준급이다. 풍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중 차음 글라스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흡음제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강 상무는 “토레스는 쌍용차 부활의 키를 쥔 모델이라 잘 팔려야 해 소비자 선호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쌍용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최근 SUV 디자인은 정통적인 맛을 느끼기 어렵다. 도심형 SUV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대부분 차량들의 디자인이 특징은 없고 비슷하게 보인다. 토레스는 정통적인 SUV 이미지를 제대로 살려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토레스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기존 쌍용 소비자의 불만 사항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조립 품질 등과 같은 만듦새도 이전 모델보다 한 등급 올라섰이다. 사전계약이 3만대를 넘어선 만큼 신차 효과도 제대로 누린다. 경쟁차량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은 확실한 우위. 원활한 부품 수급으로 정상적인 생산을 할 일만 남았다. 차박, 캠핑과 같은 래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SUV가 선택지에 추가됐다. 실용성과 개성을 모두 잡고 싶다면 토레스는 좋은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존재감 드러내는 실외 디자인

단점 : 이제는 친환경 파워트레인도 필요해…

쌍용자동차 토레스

엔진

L4 1.5L 가솔린 터보

변속기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

구동방식

AWD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축거

2685mm

공차중량

1610kg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

복합연비

10.2km/L

시승차 가격

3595만원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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