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타본 아이오닉 6..그랜저보다 2열 넓지만 트렁크 비좁아
실제 타본 아이오닉 6..그랜저보다 2열 넓지만 트렁크 비좁아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22 09:00
  • 조회수 14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아이오닉 6
현대 아이오닉 6

현대자동차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가 지난주 부산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기자가 직접 1,2열에 앉아본 결과 긴 휠베이스 덕분에 그랜저보다 무릎공간이 더 넉넉했다. 대신 패스트백 디자인 특성상 2열 헤드룸과 트렁크 수납공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디자인 공개 당시 아이오닉 6의 공기역학계수(Cd)가 양산차 최고 수준인 0.21로 낮춰 성공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대신 지나치게 Cd를 맞추다보니 2열 머리 공간 부족 및 좁은 트렁크 공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트렁크의 경우 입구가 너무 좁아 체감상 아반떼 트렁크보다 비좁아보였다. 결과적으로 극한의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트렁크 공간이 손해를 본 것이다. 

현대 아이오닉 6
현대 아이오닉 6

직접 보고 타본 아이오닉 6는 사진과 거의 흡사한 비율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단순한 곡선을 주로 사용했다. 전면에 부착된 현대자동차 전기차 로고는 아이오닉 6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전면 범퍼를 두른 검정색 띠는 실제로 봐도 어색한 느낌이었다. 흡사 절연 테이프를 붙여 놓은 듯했다. 밝은 색상을 선택할 겨우 해당 부분이 도드라져 어두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후면 디자인에는 여러가지 디자인 요소를 넣었다.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는 스포일러, 디퓨저 형상 사이에 점등되는 픽셀 램프 등 잔기교에 집중한 모습이다. 애매한 각도와 ‘투머치’한 분위기로 우려스러웠던 후면 현대 로고는 수출형에만 적용된다. 내수용 아이오닉 6는 후면 로고 없이 아이오닉 레터링만 붙는다.

아이오닉 6 무릎공간
아이오닉 6 무릎공간
아이오닉 6 2열 헤드룸..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아이오닉 6 2열 헤드룸..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뒷좌석에 앉아봤다. 2950mm에 이르는 휠베이스 덕분에 무릎공간은 넉넉하다. 신장 179cm 기자가 앉아도 주먹 3개가 들어가는 수준이다. 시트 높이가 낮아 무릎이 시트에서 살짝 뜨는 불편함이 따르는 점은 아쉽다. 머리공간은 정말 여유가 없다.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면 손바닥 하나가 들어가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아이오닉 6 트렁크 입구...크기가 작아 큰 짐을 수납하기엔 어렵다
아이오닉 6 트렁크 입구...크기가 작아 큰 짐을 수납하기엔 어렵다
아이오닉 6 트렁크 공간..입구가 좁아 큰 짐 수납이 어렵다
아이오닉 6 트렁크 공간..높이가 낮다
아이오닉 6 프렁크
아이오닉 6 프렁크

가장 큰 단점은 비좁은 트렁크 공간이다.  입구가 좁아 큰 짐을 수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 역시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려고 입구가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수납공간 높이도 낮아 골프백 2개 빽빽하게 들어갈 정도다. 해치백 형태로 열렸으면 입구 및 수납공간이 더 넉넉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쪽 보닛 적재공간인 프렁크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모터쇼에 전시된 모델은 AWD 모델인데 너무 협소해 충전용 케이블 정도를 넣을 수준이다.

공간 손해는 주행 가능 거리 및 효율로 상쇄한다. 아이오닉 6의 공기 저항 계수는 0.21Cd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테슬라 모델 S 에 이어 양산차 중 세번째로 낮다.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77.4kWh다.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524km 주행(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18인치 휠 적용)이 가능하다. 국내 환경부 기준을 적용하면 530~540km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유럽 기준(WLTP)으로 610km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53kWh 배터리가 적용되는 스탠다드 모델의 전비는 1kWh 당 6.2km(산업부 인증수치)로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롱레인지 모델의 전비 역시 6.0km/kWh로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다.

현대 아이오닉 6
현대 아이오닉 6

기존 현대차 무선 업데이트(OTA)는 내비게이션만 가능했다. 이번 아이오닉 6부터는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운전자 주행 보조 장치까지 확대된다. 거의 테슬라 수준이다. 간단한 무상수리는 블루핸즈에 방문하지 않고 무선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이오닉 5보다도 한 단계 더 진보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그동안 현대기아 전용 전기차를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치명적인 약점이 바로 무선 소프트웨어 부분이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가격대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여부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 6의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전 기준으로 5500만원대에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5500만원 미만이 된다. 후륜구동 모델은 구매 보조금 100%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다. 올해 아이오닉 6를 인도받으면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900만원(서울특별시 기준) 지원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6는 아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사전계약은 7월 말 시작한다. 실내공간은 아쉽지만 높은 효율과 보조금 100% 지원에 힘입어 출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인도 시점은 9월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