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전기차 뒤통수 맞은 현대차..현지 공장 설립 서둘러
미국서 전기차 뒤통수 맞은 현대차..현지 공장 설립 서둘러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8.22 17:05
  • 조회수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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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할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주 의결된 미국산 전기차가 아니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정책 때문이다.  

당초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에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착공이 앞당겨질 경우 2024년 하반기 생산이 가능하다. 문제는 지난 20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 최종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만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에 적용된 배터리 핵심 광물의 40%가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채결한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되어야만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된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서 한국서 생산해 수출한 현대기아 아이오닉 5, EV6 전기차는 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EV6 E-GMP
EV6 E-GMP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 판매하는 전기차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한다. 올 연말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주력이 아니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2년 이상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 채 판매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아이오닉 5, EV6의 시장 평가가 좋았던 터라 새로운 법안이 더욱 뼈아프다.

우리나라 외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측은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 한미 FTA 조항과 상충, WTO 보조금 협정 위반 가능성" 등의 이유를 들며 미국 정부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법안이 바뀔 가능성은 전무하다. 결국 남은 카드는 공장 설립을 서두르는 것. 현대차가 고려 중인 공장 착공 시점은 오는 10월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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