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주행거리 끝내주는데 2열 열악한 이유..현대 아이오닉6
[시승기]주행거리 끝내주는데 2열 열악한 이유..현대 아이오닉6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9.22 08:00
  • 조회수 5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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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올해 신차 가운데 최대의 관심사인 현대차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 6를  시승했다. 한 마디로 주행거리는 극찬을 해도 모자랄 정도로 훌륭했지만 2열은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어정쩡한 세단에 그쳤다. 실내공간을 넓게 만드는 패키지의 달인인 현대차가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공기역학계수 Cd 세계 기록에 도전하기 위하 노력은 가상했지만 2열이 턱없이 불편한 세단을 만들어 놓은 꼴이 됐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세단 모델이다. 유선형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전기차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전비 효율과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유선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아이오닉6는 공개 당시부터 디자인 호불호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를 극단적인 유선형으로 다듬었다. 현대차의 프로페시 콘셉트카 양산형 버전인 아이오닉6 전장은 4855mm로 짧지만 휠베이스는 2950mm로 대형세단 수준으로 길다. 더불어 전폭이 넓은 반면 전고는 낮아 스포티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밋밋한 전면에 비해 후면에는 스포일러를 달아 상대적으로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있다. 측면은 유선형으로 다듬어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프로포션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오면,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한 센터페시아가 탑승객을 반긴다. 배젤을 흰색으로 처리해 UI와 이질감이 느껴졌던 아이오닉5와 달리 배젤을 검정색으로 처리해 보다 완성도가 높다. 기어 조작부가 칼럼에 붙어 있는 점은 아이오닉5와 동일한 구성이다. 편의장비는 최신 현대차인 만큼 빠짐 없이 담겨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트렁크 공간.. 준중형 세단보다 협소한 수준

휠베이스가 길어 실내 공간은 굉장히 여유롭다. 아쉬움은 2열에서 찾을 수 있다. 넓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신장 179cm의 기자가 앉으면 무릎에 주먹 세 개가 들어간다. 문제는 헤드룸이다. 엉덩이를 시트 끝에 붙이면 머리를 제대로 세울 수 없다. 신장이 170cm를 넘지 않는 여성이나 어린이라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트렁크 적재 공간도 아쉽다. 보닛 아래에 약간의 공간이 있고, 트렁크 용량도 평이한 수준이다. 더구나 트렁크 입구가 좁아 부피가 큰 집을 싣기에는 부담스럽다. 대신 트렁크 내부 상단에 마감 처리를 깔끔하게 했다. 2열 시트를 6:4로 폴딩할 수 있는 점이 이런 단점을 극복하는 장점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시승차는 77.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이다. 전기모터가 전,후륜에 각각 하나씩 적용돼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61.7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1초다. 출력의 부족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시원스런 가속감각은 전기차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발진감각도 매력이지만, 코너링이 발군이다. 2톤이 넘는 육중한 무게지만 전반적으로 탄탄한 승차감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핸들링을 자랑한다. 스포티한 외관에 걸맞는 주행감각이다.

아이오닉6는 0.21Cd로 국산 전기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 유수의 전기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시승차 기준 4.8km/kWh의 전비를 바탕으로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420km를 달릴 수 있다.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아이오닉6는 최대 524km(롱레인지, 2WD)를 주행 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모델(528km)을 제외하고 가장 긴 거리다. 시내에서 전비 주행을 한다면, 600km 이상도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승을 진행하면서 트립상에 기록한 연비는 1kWh당 6km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만한 수치다. 더불어 350kW급 초급속 충전도 지원해 짧은 시간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장비도 훌륭하다. 옵션 및 트림에 따라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이 포함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까지 달려 있다.  막히는 길 뿐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서 주행의 피로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아이오닉6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 기준 최대 900만원 지원을 받을 수 있어 4천만원대 중반에 손에 쥘 수 있다. 아이오닉6는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해 긴 주행거리와 높은 전비 효율을 갖췄지만 2열 공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 최대 단점이다. 긴 주행거리를 위해 헤드룸을 잃었다. 만약 아이오닉6를 구매해 패밀리카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어린이가 있는 4인 가족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대신 덩치큰 성인 4명이 탄다면 뒷자리 탑승객은 곧바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꼭 구매 전에 시승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 

한 줄 평

장점 : 긴 주행거리와 포르쉐를 닮은 멋진 뒷 태

단점 : 2열 헤드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2열 성인 탑승은 글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모터

영구자석식 전기모터

배터리

77.4kWh

전장

4,855mm

전폭

1,880mm

전고

1,495mm

휠베이스

2,950mm

공차중량

2,055kg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61.7kg.m

완충 시 주행거리

420km

시승차 가격

6,558만원(보조금 혜택 전)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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