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설립된 스페인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우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니멀(Animal)’이라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재료의 90%는 재활용 혹은 식물을 기반으로 한다. 가령, 차량 내외부에 알루미늄을 완전히 배제하고, 바이오 복합재료와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차체를 활용한다.
지난해 투자 받은 자금으로 현재 프로토 타입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살표 본 애니멀은 꽤나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테이션 왜건과 크로스오버 중간 형태로 5인 탑승이 가능하다.
디자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헤드램프다.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그리고 주간주행등을 적절하게 섞었다. 전기차로 제작된 만큼 그릴을 완전히 삭제했다. 전기차 브랜드로 출발한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그릴이 위치할 부분을 음각 처리해 형상만을 남겼다.
낮은 공기 저항 계수를 고려한 듯 날렵한 측면은 스테이션 왜건과 크로스오버의 적절한 조합이다. 특이한 점은 수어사이드 도어다. 보다 매끈한 파팅 라인을 갖출 수 있다. 도어 핸들 역시 플러시 타입이라 말끔한 모습이다.
루프를 후면까지 길게 뽑아 스포일러를 만든 점은 인상적이다. 두 줄로 구성된 테일램프는 한 줄로 연결한 메인 LED와 좌우에 각각 위치한 두 개의 LED바로 나뉜다. 모델명을 삭제한 대신 ‘LIUX’라는 레터링을 붙였다. 전반적으로 말끔한 인상이다. 리우의 로고는 동그란 점 세 개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굉장히 심플하다.
실내는 디스플레이로 말끔하게 정리했다. 계기반은 얇은 세로형 디스플레이다.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세로형으로 길게 나열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보에 따르면, 기어 변속은 터치 패널로 작동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 체제다.
애니멀은 후륜에 하나의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130마력이지만, 전기모터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Habitat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190마력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더 강력한 출력을 내는 와일드 버전은 240마력이 나온다. 2023년 첫 선을 보이는 애니멀은 와일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일드 버전 기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만에 도달 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200km/h다.
특이한 점은 모듈식 배터리다. 최대 네 개의 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다. 기본으로 두 개의 배터리 팩을 제공한다. 각 배터리 모듈의 용량은 23kWh다. 개의 배터리 팩을 모두 선택하면 총 92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소유할 수 있다. 두 개의 배터리 모듈을 추가하는 비용은 9000유로(한화 약 1250만원)다. 9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면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리우는 현재 스페인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3년 5000대 생산이 목표다. 2024년에는 5만대를 제조할 계획이다. 차체를 3D프린터로 제작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공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하나의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전세계 각지로 수출하는 방식이 아닌 현지 생산,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리우의 CEO 데이비드 산초는 “물류 비용 절감과 더불어 CO2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의 외관은 일반적인 자동차 공장과 다르지 않지만 생산방식은 획기적인 변화를 준다. 단 7000유로(한화 약 970만원)를 가지고 차량의 금형을 만드는 로봇을 설계하고, 단 10대의 로봇으로 차량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최대 500명을 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리우 홈페이지에서 차량을 예약 할 수 있다. 애니멀 Habitat Edition의 시작 가격은 3만9000유로(한화 약 5430민원)부터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