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끝낸 쌍용차..이젠 전기차가 시급하다
법정관리 끝낸 쌍용차..이젠 전기차가 시급하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1.17 11:00
  • 조회수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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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가 이달 두 번째 법정관리를 마무리 지었다. KG그룹 인수에 따라 회생 채무 변제를 완료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다. 작년 4월 법정 관리에 들어선 이후 19개월 만이다.

쌍용 코란도 R-Plus 블랙
쌍용 코란도 R-Plus 블랙

신차 토레스의 성공이 법정관리 졸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간 쌍용차의 위기는 소형과 대형 사이에 비어 있는 중형급 SUV 부재가 컸다. 코란도가 있었지만 티볼리를 닮은 디자인과 경쟁차 대비 작은 차체로 시장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닮은 디자인으로 코란도가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디자인 변신을 도모했다. 출시 1년 전부터 J100이라는 티저를 공개하면서 소비자의 기대를 모았다. 소비자들이 쌍용차에 바라던 각진 정통 SUV 디자인이었다. 과거 무쏘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공개 당시 실외 디자인 외 차명, 차급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좋았다.

쌍용자동차 토레스<br>
쌍용자동차 토레스

외관은 정통 SUV스러운 느낌을 잘 살렸고 실내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신차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했다. 트림에 관계없이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통합형 공조 터치식 컨트롤러를 기본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대시보드의 높이를 낮춰 신장이 작은 운전자, 여성 운전자에게 딱 맞는 운전 포지션을 제공했다. 개방감이 좋아 운전하기 편안하다. 7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토레스는 4개월간 1만5833대를 판매했다. 지난 9월에는 국산 승용 모델 판매량 3위에 올라설 만큼 대박을 기록했다. 결국 토레스의 성공이 쌍용차 법정관리 졸업까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KG그룹 곽재선 회장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KG그룹 곽재선 회장

쌍용차는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 자리는 지난 9월 KG그룹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관리인이 공동 취임했다. 취임 이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빠르게 진행했다. 당초 예상됐던 로고나 사명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의미 없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토레스 성공을 이어 나가려면 결국 친환경차가 해답이다. 올해 초 쌍용차는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하긴 했지만 동급 전기차(볼트 EUV, 니로 EV)와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했음에도 짧은 주행거리(307km)가 문제였다. 배터리 공급사인 LG 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쌍용차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코란도 이모션 미련을 버리고 내년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 버전인 U100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기존 토레스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U100에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다. 중국 BYD와 기술 제휴로 납품을 받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주류다.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절반 가까운 차량에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들어간다.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달리 니켈,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아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쌍용차는 이미 전동화 전환에 시기가 늦은 만큼 하이브리드까지 투자할 이유가 없다.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1.5L 가솔린 엔진은 효율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3종 저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 전기차에 이어 내후년에는 KR10, 토레스 전기 픽업트럭을 차례로 출시하면서 전동화 전환에 가속도를 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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