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카라반 크기가 점점 더 커진다. 아무래도 커지면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각종 편의장비를 잔뜩 탑재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문제는 비싼 가격뿐 아니라 보관과 이동이다. 개인 차고지가 있어도 1톤 트럭보다 큰 카라반을 보관하기 쉽지 않다. 이동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 운전 기술로는 도심 도로에서 카라반을 운전하는 게 쉽지 않다. 미국 카라반 업체 에일라이너는 특이한 모양의 소형 트레일러를 생산한다. 네모난 박스 형태가 아니다. 이동할 때는 위에 공간을 모두 접어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고 생활할 때에는 공간을 확장해 사용하는 간편한 방식이다.
올해 9월 등장한 에일라이너 에볼루션은 길이 5.5m, 폭 2.13m의 크기다. 바퀴는 양쪽에 한 개씩 달렸다. 오프로드 15인치 타이어가 기본이다. 앞쪽에 스페어 타이어도 장착했다. 직사각형 형태라 실내 공간 활용도가 좋다. 기본적으로 4명이 생활할 수 있다.
정박지에서 공간을 확장하고 실내로 들어가면 전면에 주방이 먼저 보인다.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는 모두 커버가 달려 있다. 2구 가스레인지 하단에는 작은 냉장고가 위치한다. 싱크대 앞에는 물탱크를 키고 끄는 스위치가 마련됐다. 실사용도를 높여 놓은 구성이다.
문 바로 왼쪽에는 네모난 수납공간 박스가 보인다. 열어 보면 안에는 이동식 변기가 달려있다. 별다른 가림막이 없어 언뜻 보면 쓰레기통 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별다른 가림막이 없다는게 단점이다. 정말 급할 때 사용하는 간이 화장실이다.
왼쪽 끝에는 소파, 오른쪽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쇼파는 앞쪽을 보는 방향으로 놓여있다. 테이블은 확장 타입은 아니지만 길이가 긴 덕분에 4명이 식사를 하고 실내 생활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이한 구성은 테이블 하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테이블 바닥을 열어 보면 작은 크기의 샤워기가 등장한다.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가림막은 없지만 에일라이너 측에서는 “양쪽에 커튼을 달고 샤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청수 탱크 용량은 132L다.
잠을 잘 때는 양쪽에 쇼파를 접어서 침대로 변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양쪽에 2명씩 넉넉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창출된다. 벽면 곳곳에 창문을 넣어놓은 덕분에 개방감도 좋다. 에일라이너 에볼루션의 가격은 3만9000달러(한화 약 5226만원)부터 시작한다. 특출난 기능이나 화려함은 없지만 여러가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합리적 구성에 저렴한 가격이 돋보인다. 아파트 주차장 출입도 가능해 국내 주거 및 도로환경에도 잘 맞는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