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일본 전기차 시장..4천만원대 BYD 아토3 출격
무주공산 일본 전기차 시장..4천만원대 BYD 아토3 출격
  • 조희정
  • 승인 2022.12.13 09:00
  • 조회수 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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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먼저 일본에서 ‘아토3’ 판매

일본은 연간 신차 시장 규모가 500만대가 넘는 세계 3위권 시장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경차 200만대 정도로 사실상 글로벌 기업이 신차를 투입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300만대 정도다. 그나마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는 특이한 구조다. 전기차는 말 그대로 무주공산이다. 별다른 경쟁자를 찾아 보기 어렵다. 일본 전기차 시장을 중국 1위 전기차 기업 BYD가 노리고 있다. 

BYD는 올해 7월 한국 진출을 기정 사실화하하고 국내에 전기세단 ‘실(Seal)’ 등 6종의 모델 상표권을 출원했다. 서울역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BYD는 일본에서도 실, 돌핀, 아토3 등 세 가지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시장 진출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알려진 가운데 BYD는 내년 1월 31일부터 일본에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우선은 일본 소비자가 좋아하는 크기인 소형 CUV 아토3 모델만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일본 소비세를 포함한 440만 엔(한화 약 4226만 원)으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 일본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대리점 오픈

딜러망은 우선 일본 내 지방 도시를 거점으로 구축한다. 지금까지 22개 판매점을 계약해 2023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BYD오토재팬의 딜러 쇼룸은 로고, LED 일루미네이션 등에 대해 일정한 기준에 따라 디자인을 통일한다. 점포에 따라서는 임시 건물 쇼룸도 있지만 상담, 시승 등 딜러 기능은 모두 갖춘 형태로 오픈한다.

 

■ 50kW급 DC 급속 충전기 설치가 영업 조건에 포함

BYD 딜러가 되기 위해서는 50kW급 DC 급속 충전기 자체 설치가 영업 조건에 포함되어 있다. 충전기를 딜러가 직접 설치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충전 서비스 및 설치를 대행해 주는 비즈니스가 새롭고 생겨나고 있다. 장소만 확보하면 적은 투자로 급속 충전기 설치가 가능하다.

 

■ 사용자 친화적인 모든 포함 모델 설정

아토3는 나라에 따라서 여러 그레이드가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단일 그레이드만 판매된다. 물론 오토 크루즈 컨트롤, 레인 키프 어시스트, 각종 ADAS 기능, 내비게이션, 커넥티드 기능, OTA, 어라운드 뷰, 열선시트(운전석·조수석), PM2.5 공기 청정 시스템, 타이어 공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파노라마 선 루프, 전동 테일 게이트, E-Call(긴급 시 자동 통보) 등의 다양한 편의 장비가 기본 제공된다. 일부 서비스 또는 기능은 나중에 커넥티드 기능이나 OTA를 통해 추가할 수도 있다.

 

■ 일본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웹 기반의 내비게이션

커넥티드 기능에서 주목할 점은 내비게이션이다. 내비게이션의 지도 데이터는 일본 디지털 지도 제도업체인 젠린(ZENRIN) 사의 것을 사용한다. 일본어 대응한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방식 내비게이션이다.

웹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내비게이션은 지도 데이터와 탐색·루트 가이드 알고리즘이 클라우드 상에 있가. 차량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켜 사용하면 된다. 즉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와 같은 내비게이션이라는 것이다.

지도, 목적지 정보의 갱신, 탐색 알고리즘의 업데이트 등은 클라우드 상에서 행해지므로 차량 본체의 데이터나 소프트웨어에 갱신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일본어가 가능한 내비게이션이 내년 1월에 일본에 도입된다.

다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옛날 방식의 독립형 내비게이션이 다수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익숙한 사람은 아토3의 웹 내비게이션이 사용하기에 어렵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 BYD 전용 보험 상품 제공

BYD오토재팬은 일본 유수의 보험 회사와 연계해 BYD 전용 자동차 보험상품도 준비했다. 정식 딜러로부터 수리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타이어, 휠, 범퍼, 도어 미러, 도어, 유리에 대해 보험 기간 중 어느 하나를 1회 무상 수리할 수 있다. 유리는 전면뿐만 아니라 모든 창에 적용된다.

 

■ 라이벌 차종은 닛산 '리프'

BYD오토재팬의 토후쿠지 사장은 “특정 차종이나 차량을 벤치마킹하거나 라이벌로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토3의 440만 엔은 전략적 가격 설정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따라서 일본 시장에서 아토3 판매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차종이 있다.

 

SUV라는 카테고리에서는 현대 '아이오닉5', 닛산 '아리아', 테슬라 '모델 Y'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상 3개 차종은 모두 일본에서 500만 엔(한화 약 4837만 원) 이상이라 아토3의 400만 엔대 가격은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토3는 인테리어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트니스센터를 모티브로 한 세련된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외관도 스포티하고 강인한 느낌을 준다. 다만 아이오닉5, 아리아의 인테리어가 더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닛산 '리프'나 푸조 'e-208'이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프가 최근에 가격 인상을 발표했기 때문에 아토3는 리프 e+보다 저렴하다.

현재 절대 강자가 없는 일본 전기차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글로벌 기업이 수두룩하다. 아토3는 전기 SUV 중에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가격대라 눈길을 끈다.  세단이나 스포츠 프리미엄, 실용 중시의 경차도 아니며, 콤팩트카도 아니다. 따라서 아토3는 아직 성장단계로도 접어들지 못한 일본의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의 전기차와 경쟁하기보다는 적절한 세그먼트를 찾아 포지셔닝을 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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