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경트럭 있었나..카피해도 너무한 중국 둥펑소콘 K시리즈
BMW 경트럭 있었나..카피해도 너무한 중국 둥펑소콘 K시리즈
  • 조희정
  • 승인 2022.12.24 09:00
  • 조회수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차도 구급차도 있다

표절은 도덕적 해이이며 지적재산권의 침해이다. 한 때 중국은 표절의 왕국으로 불렸다. 최근 중국에서는 100%를 표절하는 사례는 줄고 있지만, ‘오마주’라든가 ‘인스파이어’라고 하는 그럴싸한 단어로 바꿔 여전히 상당 부분을 그대로 베끼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물론 양식이나 수법을 모방하는 ‘파스티슈’ 또는 형태나 동작을 모방하는 ‘미메시스’와 같은 벤치마킹은 중국 외의 국가에서도 허용 범위 내에서 일부 상업 분야 또는 예술 분야에서 행해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국 거대 자동차 업체인 둥펑자동차의 자회사인 둥펑소콘(DFSK, 東風小康)의 K 시리즈를 보면 표절 행위가 도를 지나쳐 보인다. 그레이 존을 지나 옐로카드나 레드카드의 경고를 받을 만큼 노골적인 표절은 중국의 전매특허가 되어버린 것 같다.

 

 

중국 둥펑소콘은 혼다와 닛산, 구 PSA나 르노의 중국 제휴 기업인 둥펑자동차와 중국 내 종합 전기업체그룹인 소콘인더스트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조인트 벤처다. 이 회사에서는 소형 승용차와 상용차 K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둥펑소콘의 이 K라는 네이밍부터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경차를 케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일본어에서 경차의 경(經)이라는 한자를 음독으로 ‘케이’로 읽는다).

네이밍에 더해 전면부의 디자인도 불가사의하다. BMW의 E46이나 E39의 키드니 그릴과 똑닮은 디자인 포인트가 차량 전면에 자리하고 있다.

밴, 패널 밴, 하이 루프의 캡트럭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키드니 그릴의 한가운데에 동그란 로고까지 넣었다. 자연스럽게 BMW 키드니 그릴과 프로펠러 로고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전면부 디자인은 둥펑소콘의 K 시리즈 전체의 유니크한 디자인 요소가 되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해당 요소지만 중국에서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살짝 수정했다. 2015년부터 페이스리프트 한 2세대가 모델부터 K 시리즈의 그릴이 격자 모양으로 개조되었다. 하지만 필리핀 등지에서는 여전히 1세대 모델의 생산 및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둥펑소콘 K 시리즈 필리핀 경찰차 사양

 

둥펑소콘 K 시리즈 필리핀 구급차 사양

둥펑소콘의 K 시리즈 모델 중의 하나인 K07 밴의 경우 북한에서 대민 선전용 차량으로 사용된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자동차 외의 분야에서도 여전히 중국은 표절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콘텐츠에 대한 표절 또한 끝없이 이어진다. 대륙의 대담한 표절 사례에 대해 단순하게 웃으면서 지나칠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표절을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된다. 법적인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다. 결국 중국의 민도가 올라가야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표절 행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것이 자정작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