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대 캐딜락 EV 셀레스틱..날아가는 여신 70년 만에 부활
3억원대 캐딜락 EV 셀레스틱..날아가는 여신 70년 만에 부활
  • 조희정
  • 승인 2022.12.30 14:00
  • 조회수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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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여신 '캐딜락 가디스' 최상위 EV '셀레스틱'에 부착
보행자 안전규정으로 사라진 고급차의 상징 후드 오너먼트

럭셔리 자동차 보닛 위에 우뚝 솟은 엠블럼을 '후드 오너먼트(hood ornament)'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라디에이터 캡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온도 측정기 용도로 사용됐다. 일부 자동차 업체는 운전자가 보기 쉽도록 라디에이터 뚜껑을 위쪽으로 솟아오르게도 만들었다. 여기에 장식이 계속 더해지면서 고급차의 상징처럼 사용됐다.

국산차에도 후드 오너먼트가 달린 경우가 종종 있다. 현대차 에쿠스와 쌍용 체어맨 등에도 화려한 날개 장식을 단 후드 오너먼트가 다른 플래그십 세단과 차별화하는 품격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보행자 충돌 안전규정이 강화되면서 201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

미국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은 최근 신세대 플래그십 EV 세단 '캐딜락 셀레스틱'(Cadillac Celestiq)에 날아가는 여신을 표현한 '캐딜락 가디스'를 부활시킨다고 발표했다. 보행자 안전규정 때문에 달리는 장소가 보닛 위가 아니다. 차량 외부에는 프런트 쿼터 패널에, 내부에는 센터 콘솔의 다기능 컨트롤러에 각각 장착된다.

 

 

■ 캐딜락 가디스, 후드 오너먼트로 1930~1956년에 장착

캐딜락 가디스는 1930~56년 수 많은 캐딜락 신차의 보닛에 후드 오너먼트로 장착되었다. 브랜드의 우아함과 비교할 수 없는 속도와 파워의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캐딜락 가디스는 캐딜락의 빛나는 디자인의 역사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이 예술적 핸드메이드의 새로운 상징으로 셀레스틱을 통해 약 70년 만에 부활한다.

보닛이 아닌 다른 부분에 부착하는 테크닉에 관한 디테일도 공개됐다. 먼저 프런트 쿼터 패널에 붙는 캐딜락 가디스는 빌렛 알루미늄을 깎아내어 연마한다. 이후 브러시, 착색 가공된 트림 조각이 유리로 성형된 여신을 감싸는 형태가 된다. 다음으로 센터 콘솔의 다기능 컨트롤러의 가디스는 백라이트와 유리로 덮었다. 알루미늄 다이얼은 유리로 감싼 여신과는 독립적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여신의 형태는 항상 똑바로 보이게 했다.

 

 

■ 55인치 사이즈 LED 디스플레이

셀레스틱은 캐딜락 브랜드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이다. 럭셔리 EV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개발된 셀레스틱은 엔지니어링과 기술을 재정의하는 캐딜락의 새로운 움직임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레스틱의 개발에 있어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팀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V16 엔진을 탑재한 코치, 1957년에 만든 엘도라도, 브로엄 등 초기 캐딜락 세단의 특징이었던 장인 정신을 중시했다. 셀레스틱은 이러한 캐딜락 전통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셀레스틱은 스마트 루프 유리를 갖춘 최초의 양산차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 스마트 유리에서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유리 지붕의 투명도를 설정할 수 있다. 별도의 커텐이 필요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55인치 사이즈의 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고해상도 5개의 LED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와 주행의 95%를 핸즈프리 운전이 가능하게 하는 선진 운전 지원 시스템(ADAS)인 울트라 크루즈도 장착했다.

 

 

■ 1회 충전 주행거리 483km

셀레스틱의 베이스는 GM이 개발한 3세대 EV 플랫폼 '알티움'이다. GM의 신세대 EV 플랫폼은 유연성과 동시에 설계 및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캐딜락을 비롯해 시보레, GMC, 뷰익의 각 브랜드의 다양한 차종에 GM의 신세대 EV 플랫폼을 확대 사용할 예정이다.

셀레스틱 EV의 파워 트레인 모터는 앞뒤로 탑재되어 시스템 전체에서 600hp의 파워와 88.5kgm의 토크를 끌어낸다. 파워풀한 트윈 모터는 0~96km/h를 가속하는데 불과 3.8초 걸린다. 

GM이 개발한 얼티움 배터리를 장착했다. 얼티움은 대용량 파우치형 셀을 배터리 팩 내에서 수직,수평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엔지니어는 각 차량의 설계에 따라 배터리의 축전 용량 및 레이아웃을 최적화할 수 있다.

셀레스틱의 경우 배터리 용량은 111kWh이며,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483km에 달한다.

하루에 두 대만 제조하는 셀레스틱 가격은 30만달러(한화 약 3억 8190만원)부터로 시작한다. 궁극의 오더메이드 수제 조립을 표방한다. 현재에 맞는 수제 장인 정신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한 번 캐딜락을 세계의 프리미엄 표준으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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