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수입차 최초로 단일 가격에 온라인으로만 파는 이유
혼다, 수입차 최초로 단일 가격에 온라인으로만 파는 이유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1.12 07:00
  • 조회수 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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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6세대 CR-V
2023년 봄 국내 등장할 6세대 혼다 CR-V

혼다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업계 처음으로 전 모델을 단일 가격(원 프라이스)에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온라인 판매와 함께 신차 주문부터 재고까지 모두 혼다코리아가 책임을 지는 직판제도 도입한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딜러 경영 악화에 따른 판매 환경 변화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는 신년 간담회에서 “창립 22년째인 올해 봄부터 수입차 업계 최초로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혼다 자동차 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시작한다”며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구매 가능하며, one price(단일 가격) 정책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사장

이어 “지금까지는 딜러나 영업사원 별로 판매 가격이 상이해 고객 불만이 다소 있었다면, 앞으로는 one price 정책으로 이런 불편을 줄이고 보다 편리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은 계약부터 잔금 결제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입차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 등에 2년간 약 55억원을 투자했다.

 

이 사장은 또 “오프라인 전시장도 변화를 꾀한다”며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혼다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혼다 큐레이터’를 전국 전시장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제 전국 혼다 전시장에서는 기존 영업사원이 ‘혼다 큐레이터’로 운영되면서 고객에게 상품 설명, 시승, 상담에 집중해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신차 계획에 대해선 “파워트레인 별로 구분하면 올해 상반기 2개 기종, 하반기 3개 기종 등 총 5개 기종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우선 봄에 CR-V를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에는 어코드, 파일럿이 나올 예정이다.

혼다 어코드 11세대
혼다 어코드 11세대..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

혼다코리아가 직판제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도입한 배경은 이렇다. 장기간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딜러 경영위기가 심화한 것이 원인이다. 혼다는 전국에 8개 딜러, 10개 전시장을 보유했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한 2019년 이후 판매가 급락했다. 지난해에는 불과 314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혼다는 2008년 1만2356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에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당시 업계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넘기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직후 엔화 급등에 따라 판매 가격을 인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고 상품 경쟁력도 현대기아, 제네시스에 밀리면서 수입차 위상이 급락했다.

 

수입차 업계 전문가는 “혼다가 수입차 판매 1위를 할 때만해도 경쟁사인 현대기아 차량보다 성능이나 내구성에서 앞서 있어 국내에서 한 등급 위로 대우를 받았다”며 “제네시스가 등장한 2015년부터는 현대기아 브랜드와 대등하거나 디자인과 편의장비에서는 오히려 밀려 수입차라는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미 혼다코리아는 승용부문에는 일본 본사 주재원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본사에서도 관심 밖이다. 대신 이륜부분 분야가 배달 시장 급증에 따라 승승장구하면서 모터사이클 분야 총괄은 일본 본사 주재원이 맡고 있다.

 

다음은 신년 간담회에서 이지홍 사장이 설명한 글로벌 혼다의 근황이다.

-모터사이클, 자동차, 범용, 항공, 우주, 로보틱스 등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 및 개발하고 있다. 항공 사업은 Honda Jet로 현재 글로벌 1위다. 7인승에 이어 중소형 제트기 11인승 모델도 곧 발표한다. 도심항공(UAM) 영역에서는 Honda eVTOL을 개발하고 있다. 100% 전동화는 아닌 가스터빈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을 사용하며 최장 400km 이동이 가능하다. 도심 항공을 떠나 서울-부산 정도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수단이다. Honda eVTOL은 도시 간 이동을 목표로 한다. 올해 인증을 위한 시범 운행을 할 예정으로 조만간 상용화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우주 사업 영역에서는 로켓 개발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됐다. 로보틱스는 현재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보조 기구를 비롯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의료, 화학공장이나 달 표면에서 광물을 채굴하는 등 아바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사업과 관련해서는 전동화 계획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글로벌 혼다의 목표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의 판매량의 40%(200만대 수준), 2035년까지 80%, 2040년에는 전세계 판매량 100%를 전동화 할 계획이다. 모터사이클은 2030년까지 350만대 전동화가 목표다.

 

김태진 편집장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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