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출고 1년대기는 옛말..6개월새 두 번 가격 인하
테슬라 출고 1년대기는 옛말..6개월새 두 번 가격 인하
  • 조희정
  • 승인 2023.01.26 15:00
  • 조회수 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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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V 판매량 테슬라 42% 줄고 BYD 두 배 늘어

테슬라의 생산 능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신규 수요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해 자칫하면 경영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근거가 나왔다.  테슬라는 이달 초 모델3와 모델Y 일부 트림 가격을 한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인하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가격 인하다.

테슬라 중국 법인의 가격 인하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든 중국 고객

 

■ 중국 EV 시장 가격 경쟁 심화로 테슬라 가격 인하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관련해 중국 상업은행(CMBI)은 지난해 7월에 이를 예견한 바 있다. 상업은행은 보고서에서 "EV 섹터는 가격 경쟁 단계로 들어섰으며, 특히 중국산 EV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테슬라가 대폭 가격 인하를 해야 할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CMBI의 예상대로 테슬라는 지난해 10월에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이달 6일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재차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불과 몇 달 만에 두 번째 가격 인하를 한 셈이다.

중국에서는 작년 10월 가격 인하에 이어 이번에 2만~4만 8000위안(한화 약 365만원~877만원)이 추가로 내리면서 모델3, 모델Y 가격은 중국에서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 테슬라 생산능력이 수요 앞지를 전망

CMBI의 리포트는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분석도 내놓았다. 2023년에는 테슬라의 신규 EV 생산 능력이 신규 수요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테슬라 베를린 공장의 생산이 확대되면 "상하이 공장 가동률을 올해 80% 낮추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CMBI는 “테슬라는 가격을 낮추고 중소 도시에서 판매망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테슬라의 대 중국 판매 전략에 대해 훈수를 뒀다.

 

■ 중국 EV 시장 BYD 점유율 대폭 증가

CMBI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BYD가 두 배 증가했고, 반대로 테슬라는 42%나 줄었다.

주목할 점은 BYD 히트 모델인 세단 ‘한’의 가격 21만 9800위안 (한화 약 4016만원)이 테슬라 모델3의 가격 22만 9990위안(한화 약 4200만원)과 거의 같아졌다. BYD는 최근에 정부 보조금이 없어짐으로써 인기 모델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CPCA(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BYD의 한 시리즈 지난해 1~11월 판매량은 모델3의 배 이상이었다.

 

■ 테슬라 한국 일본에서도 가격 인하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를 보면 모델3와 모델Y 일부 트림 가격이 인하됐음을 알 수 있다. 모델3는 600만원이, 모델Y는 1165만원이 낮아졌다.

테슬라는 일본에서도 가격 인하를 발표하고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각각 약 10% 낮췄다. 모델3의 후륜구동차 일본 가격은 기존의 약 596만엔(한화 약 5644만원)에서 약 536만엔(한화 약 5077만원)으로 내려갔다.

일본의 가격 비교 사이트 Nukeni를 보면 양 모델의 중국 및 일본에서의 판매 가격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모델3(후륜구동)의 경우 중국에서는 약 22만 9900위안 (한화 약 4204만원)이고 일본에서는 536만 9000엔(한화 약 5147만원)이다. 그리고 모델 Y(후륜구동)의 경우 중국에서는 25만 9900위안(한화 약 4736만원)이고 일본에서는 579만 9000엔(한화 약 5559만원)이다.

 

테슬라 중국 법인의 홍보 담당 부사장은 웨이보에 가격 인하와 관련해 “가격 조정은 생산 기술에서 많은 혁신이 있어 가능하다"며
"경제 발전과 소비 촉진이라고 하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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