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美 컨슈머리포트 ADAS 조사..현대기아 꼴찌,테슬라 추락
충격! 美 컨슈머리포트 ADAS 조사..현대기아 꼴찌,테슬라 추락
  • 김태원
  • 승인 2023.01.26 14:17
  • 조회수 6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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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테스트, 소비자 연구 등을 진행하며 가장 권위 있는 미국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 리포트’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행보조시스템(반자율주행)을 테스트해 순위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12개 업체 가운데 현대기아가 예상 밖으로 꼴찌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아울러 관련 조사에서 1,2위를 다퉈온 테슬라가 7위, 안전의 대명사로 불린 볼보가 꼴찌 바로 앞인 11위로 추락해 눈길을 끈다. 

 

컨슈머 리포트는 2022년 9월부터 12월까지 테스트 센터와 공도 등에서 포드, GM, 토요타, 테슬라, 리비안 등 12개 자동차  제조사의 주행보조시스템과 ADAS 등을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총 5개다. ‘성능 및 기능’, ‘운전자 참여 유지’, ‘사용 편의성’, ‘안전한 상황에서의 사용’, ‘운전자 미응답 시 대처’ 등이 있다. 이러한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차량의 조향, 속도 제어, 안전성 등을 평가하였다.

 

다만, 자동 차선 변경이나 신호등 인식 및 정지 반응 등과 같은 첨단 기능은 평가 항목에서 제외됐다. 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크루즈콘트롤(ACC)와 차선중앙유지기능(LCA)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테스트에 포함했다. 12개 제조사의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순위

회사(점수)

회사별 ADAS 이름

1

포드/링컨(84)

블루크루즈/엑디브글라이드

2

쉐보레/GMC/캐딜락(75)

슈퍼크루즈

3

메르세데스-벤츠(72)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4

BMW(69)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

5

토요타/렉서스(65)

세이프티 센스3.0/세이프티 시스템+3.0

6

폭스바겐/아우디(62)

트레블 어시스트/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7

테슬라(61)

오토파일럿

8

리비안(59)

하이웨이 어시스트

9

닛산/인피니티(58)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10

혼다/아큐라(58)

센싱/아큐라 와치

11

볼보/폴스타(53)

파일럿 어시스트

12

현대/기아/제네시스(47)

하이웨이 드라이빙 어시스트(HDA)

 

제조사별 ADAS 평가(출처: 컨슈머 리포트)
제조사별 ADAS 평가(출처: 컨슈머 리포트)
제조사별 ADAS 평가(출처: 컨슈머 리포트)
제조사별 ADAS 평가(출처: 컨슈머 리포트)
제조사별 ADAS 평가(출처: 컨슈머 리포트)
제조사별 ADAS 평가(출처: 컨슈머 리포트)

 

순위를 전체적으로 확인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테슬라의 추락이다. 5개의 평가 항목 중 10점 만점에 9점을 받은 ‘성능 및 기능’ 항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항목에서 5점 이하를 받았다. 혹자들은 ADAS에서 ‘성능 및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컨슈머 리포트는 "시스템의 기능이 많아질수록 운전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평가 기준으로 ADAS의 혁신으로 불렸던 테슬라는 2020년 2위에서 이번에 7위까지 추락했다.

 

포드와 GM의 1,2위 약진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을 모니터링하여 운전자가 ADAS를 사용하는 중에도 주행 상황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DDMS(direct driver monitoring systems) 테스트 점수가 높았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총점 47점으로 12개 제조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5개의 평가 항목을 토대로 특이점을 살펴보았다.

 

벤츠의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벤츠의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성능 및 기능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당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은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최근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해당 항목에서 만점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유일하다. 컨슈머 리포트는 벤츠의 ADAS에 대해 직선과 곡선도로에서 모두 차량을 차선 중앙으로 유지하였으며, 운전자가 직접 가속 및 감속력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선중앙유지(LCA) 기능은 조향 지원 능력이 떨어져 차량이 차선 사이를 두고 탁구를 치듯 움직였다는 평가 속에 ‘성능 및 기능’ 항목에서 12개의 제조사 중 가장 낮은 점수인 6점을 받았다.

 

캐딜락 리릭
캐딜락 리릭

 

운전자 참여 유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포드와 GM은 DDMS를 통해 해당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취득하였다. 추가적으로, 컨슈머 리포트는 곧 출시될 폴스타의 2024년 형 폴스타3와 닛산 2023 아리야 등에 DDMS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G90 2022 IDEA 디자인상 은상 수상
제네시스 G90 2022 IDEA 디자인상 은상 수상

 

사용 편의성

해당 평가 항목에서는 ADAS의 컨트롤, 디스플레이 디자인, 시스템 피드백, 운전자에게 표시되는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ADAS는 스티어링 휠에 별도의 컨트롤러가 있어 운전자가 ACC와 LCA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 뒤 가장 높은 점수인 7점을 부여했다.

 

2024 폴스타2
2024 폴스타2

 

안전한 상황에서의 사용

현재의 ADAS는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나 보행자가 주변에 있는 상황보다는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과 교통체증이 심할 시에 사용하는 것에 적합하다. 해당 평가 항목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차량이 ADAS를 사용해야 할 때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할 수 있는지, ADAS가 작동하지 않거나 꺼졌을 때 이를 운전자에게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평가하였다.

 

컨슈머 리포트는 볼보/폴스타의 ADAS를 두고 "명백한 이유가 없이 기능이 꺼지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운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뒤 12개 제조사 중 가장 낮은 2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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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미응답 시 대처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율주행 중 운전자가 건강상 이상이 생기거나 잠이 들었을 경우 시스템이 이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해당 평가 항목에서는 시스템 응답이 없는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는 방식과 감속 및 제동 등의 대처를 평가한다.

 

컨슈머 리포트는 기아와 혼다의 경우, 운전자가 반응이 없을 시 시스템이 스스로 ADAS를 꺼버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운전자가 주행 상황에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나 건강상 문제로 응답을 하지 못했을 때도 ADAS가 꺼져 주행보조시스템 없이 도로 위를 달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컨슈머 리포트는  해당 항목에서 12개 제조사 중 가장 낮은 점수인 2점을 부여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이 가장 높을 뿐더러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들도 컨슈머 리포트의 평가에 긴장할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비영리 월간지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차량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내부 데이터, 컨슈머 리포트와 같은 제3자의 의견 등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여 모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은 어느 정도 확립이 됐지만  자동 차선 변경이나, 신호등 인식 반응 등과 같은 기능은 평가 항목에서 제외되었다는 점, 테슬라는 FSD가 아닌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평가되었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미국 CNN은 테슬라 측에 이번 조사 관련해 문의를 했지만, 테슬라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하이웨이 드라이빙 어시스트(HDA)보다 한 단계 진보한 주행보조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를 개발하고 있다. 당초 2022년 연말에 HDP를 적용한 G90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면서 정식 출시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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