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306마력 토요타 RAV4 PHEV..연비 25km/L 실화?
[최초시승] 306마력 토요타 RAV4 PHEV..연비 25km/L 실화?
  • 김태현
  • 승인 2023.02.24 06:00
  • 조회수 7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6마력을 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는 고성능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까"

 

따끈한 신차인 토요타 라브 RAV4 PHEV 시승길에 가장 먼저 든 궁금증이었다. 적어도 토요타라면 고성능보다는 기존 하이브리드가 중시하는 연비에 셋팅을 맞췄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잠실 롯데타워 1층에 위치한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를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를 거쳐 돌아오는 약 2시간의 시승 루트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의 매력을 동시에 가진 게  PHEV 모델의 핵심이다. 기존 RAV4 HEV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배터리 용량과 모터 성능의 향상으로 전기차 모드로만 63km를 주행 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과 합산 출력으로 최대 306마력을 낸다.

시승차는 화이트 색상이다. 강렬한 캐릭터라인과 날카로운 눈매가 강인한 인상을 준다. 얇고 긴 헤드램프는 차가 넓어보이게 하는 요소다. 주간주행등(DRL)도 세련된 느낌이다. 매쉬 타입 그릴은 유광 블랙으로 마감해 스포티하다. 

전후 엠블럼은 푸른색 그래픽이 추가되고 프론트 휀더와 트렁크 리드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터링까지 더해져 PHEV임을 강조한다.

타이어는 요코하마 아비드 GT이다. 235 55 R19 사이즈이다. 준중형 라브4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신발이다.

주유구, 충전포트가 후방 좌우에 똑같이 달려 있어 헷갈릴 수 있겠다

좌측에는 주유구, 우측에는 배터리 충전을 위한 충전 포트가 마련 되어 있다. 급속은 불가능하고 5핀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HEV와 똑같다.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e-CVT가 결합된다. 대신 전륜 모터가 기존 120마력에서 182마력으로 확 커졌다. E-four 시스템의 적용으로 사륜구동은 후륜에 별도 모터를 장착해 구동한다.

요즘 신차로 보기 어려운 8인치 디스플레이

실내는 수평 위주의 편안한 레이아웃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무선 카플레이를 지원해 다행이지만 경쟁 모델 대비 지나치게 작고 해상도 역시 평범했다.

오토하이빔, 열선핸들, 전동트렁크
메모리시트, 최대 2가지 포지션을 저장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2열 열선시트
조수석 전동 시트
2열 공조기도 챙겼다

편의 장비에 인색한 일본 대중차 답지 않게 열선핸들과 오토 하이빔, 메모리시트, 1열 열선/통풍시트, 1열 전동시트, 2열 열선시트 까지 갖췄다. 현대기아 동급 차량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구성이다. 여기에 2열을 위한 공조 벤트와 리클라이닝 기능은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스포티한 느낌의 헤드레스트 일체형 1열 시트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트 시트와 대시보드 전반에 블랙 가죽과 레드 스티치를 적용했다. 고성능 감성을 자극한다. 센터콘솔 내부에는 USB-C 포트가 2개가 내장되어 있다.

다소 올드해 보이는 인테리어

공조기는 버튼과 다이얼로 이루어져 조작 직관성이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컴팩트 SUV 판매 1위를 달리는 차답게 버튼이 큼지막하고 한 눈에 기능을 알기 쉽게 디자인 했다. 

기어 레버는 우측으로 위치해 있고, 옆에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과 EV모드를 전환하는 스위치, 전자식파킹브레이크(EPB)와 오토홀드 스위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주행보조장치는 성능이 뛰어나다. 차간거리조정과 차선중앙유지 기능은 운전자 개입 거의 없이 잘 작동한다. 작동 조건이 아닐시 경고음과 핸들에 진동이 울려 운전에 집중 할 수 있었다.

 

잠실에서 남양주까지 편도 약 30km를 주행했다. 올림픽대로를 거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잠시 지나 화도읍으로 진출하는 경로다. 대체적으로 고속 주행 환경이 많은 코스라 306마력의 출력을 체감 할 수 있었다.

가속 성능은 시원 시원하다. CVT 특성상 최대 306마력 출력이 온전히 느껴지는 세팅은 아니였지만 부드럽고 끊임없이 상승하는 속도계가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NVH가 워낙 좋아 일상 주행영역에서는 부드럽고 정숙하다. 노면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을 뿐더러 엔진과 전기의 전환과정에서 냉간 상황을 제외하면 불쾌한 진동이나 소음 유입은 없었다. 사이드미러 쪽에서 미세하게 유입되는 풍절음 정도가 가장 큰 소음으로 꼽을 정도다.

 

승차감은 부드러움을 기초로 어느 정도 노면 피드백을 적절하게 전달한다. 현대차 투싼/싼타페와 주행질감이 상당히 비슷하지만 조금 더 컴포트에 가까운 세팅이다.

약 60km를 주행하고 나온 평균연비는 무려 25.4km/L, 전비는 4.3km/kwh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특성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 전비가 별도로 표기 되는 점이 독특했다. 적어도 연비만큼은 HEV를 능가하거나 뒤지지 않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토요타코리아의 작년 전체 판매량의 약 40%가 RAV4 HEV였다. 올해 새로 추가된 RAV4 PHEV를 시승해보니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은 타의추종을 불허 할 정도로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 동급 현대, 기아 SUV도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 수입 대중 브랜드로 넘어가는 고객층이 다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타 RAV4 PHEV는 300마력이 넘는 고성능에 연비까지 최정점을 찍은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단지 기존 HEV 대비 7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집밥이 가능해 전기차 기능을 자주 쓴다면 HEV 보다 700만원을 더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 HEV로 불가능한 300마력을 온전히 써볼 수 있어서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한 줄 평

장 점 : 압도적 연비와 지치지 않는 가속력, 정말 정숙하고 편안하다.

단 점 : 올드해 보이는 8인치 디스플레이, 306마력을 허투루 쓰는 CVT, 설득력이 부족한 비싼 가격

 

토요타 RAV4 XSE PHEV

 

엔진

2.5 앳킨슨사이클 하이브리드

변속기

e-CVT

구동방식

사륜구동

전장

4,60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

축거

2,690mm

공차중량

1,930kg

엔진출력

178마력

전기모터출력

182마력

시스템총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22.7kg.m

복합연비

15.6km/L

시승차 가격

5,570만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