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8명 타고 어딜 가도 든든한 독보적 SUV..디펜더 130
[시승기] 8명 타고 어딜 가도 든든한 독보적 SUV..디펜더 130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4.08 09:00
  • 조회수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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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소유하고 싶은 SUV 가운데 랜드로버 구형 디펜더(1990년 디펜더 이름으로 나온 90,110)는 늘 최상위권이었다. 각진 정통 오프로더 디자인이 최고 매력 포인트다. 전자장비가 일절 없는 기계식이라 유지 비용도 저렴하다. 무엇보다도 오래 탈 수 있는 내구성이 돋보인 차량이다. 


1990년 토요타는 디펜더 디자인을 재해석해 각진 디자인의 랜드크루저를 출시,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소위 깍두기 디자인의 SUV 대표가 디펜더, 그리고 그 계보가 랜드크루저로 이어진다. 

각진 디자인이 매력인 구형 랜드로버 디펜더

국내에서는 구형 디펜더 중고 구입이 불가능하지만 이웃 일본만 해도 지역별로 디펜더 동호회가 활발한데다 전문 딜러까지 있어 30년 넘은 디펜더 올드카가 5천만~1억원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각진 디자인으로 유명했던 디펜더는 2020년 대변신을 한다. 30년 만에 풀모델체인지를 단행하면서 기존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에서 어반 SUV 중심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각진 디자인은 사라지고 도심에 잘 어울리게 둥굴둥글한 면과 곡선이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존 디펜더 팬들은 ‘이름만 디펜더’라고 반발했지만 대다수 소비자가 원하는 건 도심에 잘 어울리고 편의장비가 듬뿍 들어간 첨단 SUV다. 여기에 오프로드도 무난히 주파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면 덤으로 생각한다. 

랜드로버는 이런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신형 디펜더를 내놓으면서 한 발 도약에 성공했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디펜더 가운데 가장 크고 긴 130 모델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디펜더 110의 리어 오버행을 34cm 늘리고 3열 시트를 마련해 최대 8인까지 탑승 가능하다. 럭셔리 대형 SUV로 시트 구성은 2+3+3이다. 

오프로드 주행은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경우는 없다..너무 재미있다

 

올해 3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디펜더 130은 전장이 무려 5358mm, 전폭 1996mm에 공차중량이 2695㎏에 달한다. 한 눈에 봐도 너무 길어서 아파트 주차장에 제대로 주차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될 만큼 큰 덩치다. 

도강할 때 센터 디스플레이에 수심 깊이가 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가솔린 엔진과 디젤 두 가지다. 디젤은 3.0 직렬 6기통으로 최고 300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낸다. 가솔린 역시 3.0 직렬 6기통으로 최고 40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막강한 힘을 뿜어 낸다. 


트렁크는 3열 시트를 사용하면 389L,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2291L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3열 승객용 선루프도 마련돼 한결 쾌적한 공간감을 누릴 수 있다. 신형 디펜더가 도심형 SUV 콘셉을 대폭 반영했다고 해도 뼈속부터 오프로더로 태어난 유전자는 속일 수 없다. 


길어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디펜더 130의 오프로드 성능은 여전했다. 1m에 근접하는 개천을 건너고 바위와 진흙 험로도 가볍게 주파했다. 전장은 길어졌지만 탈출각 28.5도를 확보해 험로 주파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1억원대 중반 가격표를 붙인 같은 수입 대형 럭셔리 SUV인 벤츠 GLS, BMW X7은 꿈도 못꿀 험로 주파능력이다. 


랜드로버코리아는 디펜더의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할 수 있게 강원도 인제에 디펜더 전용 오프로드 코스를 마련, 4월말까지 운영한다. 130의 첫  인상은 '거대함‘ 그 자체였다. 너무 길어서 사이드 프로포션은 다소 어색하게 보인다. 


도어를 열면 거대한 적재공간과 넉넉한 3열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3열 승객용 열선 시트와 선루프, 컵홀더까지 달아 쾌적한 공간감을 누릴 수 있다. 대시보드 인테리어는 기존 110과 똑같다. 가장 큰 차이는 트렁크 부분을 30cm 늘리면서 확보한 3열과 드넓은 적재공간이다.

성인 2명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는 3열 시트

178cm 기자가 3열에 앉아봤더니 머리, 무릎 공간에 상당한 여유가 있었다. 히프 포지션도 깊지 않아 편안했다. 단 시트 방석 길이가 짧다. 두 세 시간 장거리를 가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열 시트를 접으면 광활한 적재공간이 생긴다

 

시동을 걸고 오프로드 시승 코스에 진입했다. 급경사와 수심1m 계곡 등 험난한 지형을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코스다. 디펜더 모든 차종에는 오프로드 상태에 따라 설정이 가능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달려 있다. 

잔디·자갈·눈길,진흙,모래,바위·암석,도강 등 6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진흙 모드로 설정하고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했다. 일반적인 도심형 SUV라면 바퀴가 헛돌아 주행이 불가능한 코스지만 디펜더 130은 가볍게 주파한다. 

 

바위를 타고 넘는 코스에서는 앞뒤 바퀴 2개만 접지를 하고 나머지 2개 바퀴가 공중에 떠 있지만 디펜더는 여유롭게 타고 넘는다. 이번에는 가장 기대가 되는 도강 코스다. 차고 높이를 무려 145㎜까지 높일 수 있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을 사용하면 최대 900㎜ 수심도 건널 수 있다. 

트렁크는 좌에서 우측으로 여는 방식이다

 

강물이 차체 도어 밑바닥까지 차올라도 디펜더는 물살을 가르며 가볍게 질주했다. 1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의 도강 수심 감지 기능으로 강물 깊이도 볼 수 있어 오프로드 주행에 재미를 더한다. 


급경사 오르막에서는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시야를 센터 디스플레이가 제 역할을 한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능을 작동하면 차량 전방뿐 아니라 주변 360도를 모두 볼 수 있다. 


급경사 내리막에서는 기어 변속비를 이용한 제어장치가 자동으로 활성화 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저속으로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센터 콘솔은 냉장고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일반 도로 주행이다. V6 3.0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 300마력을 낸다. 토크가 두터워 묵직한 힘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일품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5초만에 주파한다.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인다. 높은 차고에도 불구하고 무게 중심이 낮아 핸들링이나 코너링에서 불안함이 없다. 단 고속주행을 하면 우뚝 선 A필라와 커다란 사이드미러로 인한 풍절음은 감안을 해야 한다.


디펜더 130은 매력이 차고 넘친다. 대가족 레저차량으로 제격이다. 온로드의 탁월한 승차감에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까지 감안하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정상에 오른 유일한 선택지다. 가격은 가솔린 엔진 1억4217만원, 디젤 1억3707만원이다.

 

인제(강원도)=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디펜더 130 제원>

구분

D300 X Dynamic HSE

P400 X Dynamic HSE

(mm)
(Spare Trye 제외)

5,358 (5,098)

5,358 (5,098)

(mm)

1,996

1,996

(mm)

1,970

1,970

축거(mm)

3,022

3,022

윤거

(mm)

1,707

1,707

(mm)

1,702

1,702

트렁크 용량 (리터)

389 / 1,232 / 2,291

389 / 1,232 / 2,291

승차 인원 ()

8

8

공차 중량 ()

2,695

2,645

엔진 형식

I6 Diesel

I6 Petrol

엔진 배기량 (cc)

2,997

2,996

최고 출력 (PS/rpm)

300/4,000

400/5,500-6,500

최대 토크 (㎏·m/rpm)

66.3/1,500-2,500

56.1/2,000-5,000

연료 탱크 용량 (리터)

89

90

변속기

자동 8

자동 8

구동 방식

AWD

AWD

타이어 규격

255/60R20

255/60R20

복합 연비 (/ℓ)

9.9

7.2

안전최고속도(km/h)

191

191

0→100km/h 가속시간()

7.5

6.6

개별소비세 인하

권장 소비자 가격 (VAT 포함)

137,070,000

142,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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