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1톤 전기 트럭 BYD T4K..포터보다 주행거리 더 길어
[현장에서] 1톤 전기 트럭 BYD T4K..포터보다 주행거리 더 길어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4.06 14:30
  • 조회수 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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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포터, 기아 봉고가 독점하고 있는 1톤 전기 상용차 시장에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가 포터,봉고 대비 15% 이상 길고 차체도 더 큰 BYD 1톤 전기트럭 T4K가 국내에 등장했다. 배터리 용량이 15% 이상 크고 편의장비도 포터와 대동소이한데 가격은 4,669만원으로 포터 대비 200만원 정도 비싸 가성비도 갖췄다.  

BYD 1톤 전기트럭 T4K

중국 BYD의 상용차 수입원인 GS글로벌은 6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 신차 발표회를 했다. T4K는 ‘당신의 일상이 편안해지는 스마트 전기트럭’을 컨셉으로 7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고 5월부터  인도를 시작한다.

 

BYD는 노트북, 스마트폰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10년대부터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주가 시가총액이 약 120조원으로 현대기아를 합친 것보다 크다.  
 

GS글로벌 이영환 사장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인 1톤 트럭 시장에서 EV에 초점을 맞춰 높은 기술력과 전기차 제조 역량이 풍부한 BYD를 선택했다”며 “주행거리, 안전성, 편의성 등에서 경쟁력 있는 티포케이를 출시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기자가 탑승해 본 결과 인테리어 소재는 딱딱한 플라스틱 마무리로 고급감은 없지만 화학 냄새 같은 이질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1톤 트럭 가성비를 갖춘 마무리와 소재 수준이었다. 버튼이나 도어 손잡이 작동감 역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티포케이 배터리는 국내 1톤 전기트럭 중 최대용량인 82kWh에 달한다. 환경부 인증 상온 246km, 저온 209km 주행이 가능하다. 모터 출력은 140kW로 포터, 봉고보다 앞선다. 포터 배터리 용량은 58.8kWh, 주행거리는 211km, 출력은 135kW다. 

 

배터리는 BYD 차세대 블레이드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LFP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열에 대한 안정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못으로 배터리를 뚫어도 폭발이나 열화가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부피가 크고 무겁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차체 크기(mm)는 카고 기준 전장 5310, 전폭 1770, 전고 2100이다. 적재함 크기는 전장 2910,전폭 1670,전고 360mm다. 외관 디자인은 포터와 흡사하다. 공기역학적인 케빈 디자인과 함께 안전성을 강화한 전면 프론트 범퍼로 부드러운 인상이다.

BYD 1톤 전기트럭 T4K 운전석

 

여기에 고강도 적재함 및 앞뒤 리프 서스펜션을 달았다. 화물을 적재하지 않으면 국내 도로 방지턱에서 상당한 충격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을 실어야 승차감이 좋아진다는게 GS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편의장비는 1열 열선/통풍시트, 열선 핸들, 전동접이식 열선 사이드미러,풀컬러 LCD 클러스터, 스마트키, 무선 충전패드, 다이얼식 기어노브, 버튼식 시동 등을 갖췄다. 

센터 스마트패드에 장착된 티맵 해상도나 터치 반응속도는 상당히 뛰어나다

센터 12.8인치 스마트패드는 티맵 내비게이션,애라디오,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한다. 실제로 기자가 작동해본 결과 터치 반응 속도가 빠르고 화면 해상도가 상당히 뛰어나 사용 편의성이 탁월했다.  

 

GS글로벌 김상현 기획본부장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티맵(TMAP) EV 전용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며 “ 운행중 배터리 잔량을 기반으로 주행가능 범위, 목적지 경로 확인, EV충전소 안내 등 국내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EV 기능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 텔레콤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인 ‘누구 오토’를 장착해 음성을 통한 내비게이션 제어 및 전화걸기 등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BYD 1톤 전기트럭 T4K 냉장탑차에 적용된 온도 디스플레이
 

이외에 배터리 히팅시스템, 측면과 하단의 배터리 프로텍터, 동승석 에어백 등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운전자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상용차 최초로 전기차 전력 이용이 가능한 V2L(Vehicle to Load)을 탑재했다는 것.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220V 플러그는 300W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 노트북이나 간단한 전기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석 중앙에 달린 V2L 전원 플러그..300W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적재함 후면에 위치한 충전구에 전용 젠더를 연결하면 무려 3Kw 전력 사용이 가능하다. TV뿐 아니라 인덕션, 냉장고 등을 모두 연결해도 충분한 전원이다. 차박/캠핑용으로도 충분한 전원이다. 티포케이 공차중량은 2100kg 정도다, 포터 대비 300kg 정도 무겁다. 

 

이에 대해 오대양 기술지원팀 과장은 “리튬인산철 배터리 무게가 기존 리튬이온보다 더 무겁지만 포터대비 배터리 용량이 23kWh 더 크다”며 “적재함 중앙 아래에 3개의 직사각형 모양의 배터리팩이 달려 있고 지상고를 높여 화물을 가득 실어도 충격이 가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중앙 하단에 자리잡은 변속 다이얼과 버튼시동 및 편의장비 버튼  

이어 “포터의 전방 충돌방지,차로 이탈방지 같은 기능 이외에 편의 및 안전장비는 거의 비슷하다”며 “주행거리가 더 길고 일반 급속충전도 0→80%까지 45분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티포케이 ‘슈퍼캡 롱레인지 프리미엄’ 가격은 4,669만원이다. 포터, 볼고 대비 더 큰 용량의 배터리와 V2L, 스마트패드를 감안하면 충분한 가성비를 갖췄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은 환경부 최대 1,200만원, 지자체 보조금 최대치를 받으면 2000만원대 보조금이 가능하다. 지역에 따라 소상공인 추가지원까지 적용을 받으면 약 1900원대 구입할 수 있다.
 

정비는 딜러 네트워크 뿐 아니라 GS글로벌이 제휴한 GS오토오아시스, 자일자동차 등 정비 협력사를 통해 가능하다. 티포케이 계약은 카카오T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한다.

 

GS글로벌 측은 “카카오T 앱에서 ‘T4K 트럭 구매하기’를 클릭하면 예약 및 상담신청을 통해 지역별 딜러와 연결이 가능하다”며 “계약을 서두르면 3개월 이내 차량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T의 ‘BYD 트럭 구매하기’ 서비스는 7일 오픈한다.

 

현재 포터,봉고 EV는 출고 대기가 최장 12개월에 달한다. 출고 적체뿐 아니라 티포케이는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가 더 길고 12.8인치 스마트패드 기능이 탁월해 1톤 전기 트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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