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크로스오버, 큰 덩치에 3기통 충분한 이유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큰 덩치에 3기통 충분한 이유는
  • 김태현
  • 승인 2023.05.16 15:00
  • 조회수 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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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배기량으로 차급을 나누는 경향이 있었다. 준중형은 1.6L, 중형은 2.0L, 대형은 3.0L 이상이라는 게 통념이었다. 이런 배기량 기준에는 차급에 따라 달라지는 자동차 세금 체계도 한몫했다. 현재는 다운사이징 추세로 소형 터보 엔진이 대세가 됐다. 중형 차급에 2L 이하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쉐보레 야심작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소형 SUV 급으로 포지셔닝 했지만 제원상 셀토스보다 150mm 길고 25mm 넓다. 한급 위 모델인 4세대 스포티지보다 30mm 좁지만 60mm 긴 차체를 갖췄다. 과거 상식으로는 그런 큰 차체에 1.2L 터보 엔진은 빈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떠오른다.

트랙스에 적용된 엔진은 현재 GM 그룹에서 1L부터 1.5L까지 구성된 SGE CSS 프라임 엔진이다. PSA 그룹에 매각된 오펠과 상하이자동차가 공동 개발을 맡았다. 경형 스파크부터 중형 말리부, SUV 이쿼녹스까지 다양한 차종에 적용 중이다. 과거 냉각수 혼유 등 설계 결함으로 비판이 많았던 에코텍 엔진을 대체한다.



터보 기술이 꾸준히 발전함에 따라 1.2L 3기통 엔진이 139마력을 낸다. 과거 2.0L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비슷한 수치이다. 잘 나가는 출력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영역에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저렴한 세금 혜택도 강점이다. 다만 다운사이징에서 점차 전동화로 넘어가는 추세라 새로운 엔진 추가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트랙스 무게는 1,300kg대로 동급 엇비슷한 크기의 차종보다 300kg가량 가볍다. CUV 스타일을 갖췄지만 준중형 세단에 불과한 무게다. 낮은 출력에도 가벼운 몸놀림이 가능한 이유이다. 가벼운 차체는 전반적인 주행 질감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긴 휠베이스와 넓은 차폭에다 무게까지 가볍다 보니 핸들링이 상상 이상으로 좋다. 이를 칭찬하는 후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 연간 생산 가능량은 약 28만 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90%가 수출 물량이다. 최근 국내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국내 배정 물량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연간 약 5만6,000대 가량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4월 국내 판매량 3,072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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