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막내’ XC40을 시승했다. 작년에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애플 카플레이를 추가한게 특징이다. 호평이 많던 얼굴은 조금만 다듬었다.

외관 디자인은 볼보의 패밀리룩을 따라 듬직한 얼굴이 눈에 띈다. 작지만 옹골찬 인상이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전면 디테일이 조금 변경되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측면부는 두꺼운 C필러가 차를 더욱 든든하게 보이게 한다. 운전석 보닛 끝에 스웨덴 국기가 붙어있다. 이런 아기자기한 디테일은 늘 볼보가 잘하는 부분이다.

휠은 19인치다. 소형 SUV에 다소 과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제 운행을 해보면 크게 승차감의 저하를 느끼진 못했다. 트레드웨어 280의 235-50-19인치의 피렐리 PZERO는 차고 넘치는 그립을 선사한다. 작은 체구의 SUV로서 운전의 재미를 포기하지 않은 눈치다.

후면은 단단해 보이는 인상이다. 특히 트렁크 부분을 볼륨감 있게 만들어 안이 꽉 찬 느낌을 준다. 테일램프 또한 볼보의 패밀리룩을 따라 세로로 긴 형상의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상위 차량인 XC90, XC60과 소재만 다를 뿐 거의 같은 구성이다. 조수석 앞부분에 위치한 우드트림에는 단색의 엠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돼 더욱 고급스럽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위급 볼보 차종과 같다. 티맵 오토가 적용되어 있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오디오는 상위 차량의 B&W 오디오 대신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B&W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출력과 디테일한 을 보여준다. 

자동차 시트를 잘 만드는 회사를 고르라면 늘 상위권에 드는 볼보 답게 1, 2열 시트 모두 소재부터 착좌감까지 상당히 좋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크게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XC90만큼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해 조절을 섬세하게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편안한 자세가 나오는게 인상적이다.

2열에 183cm 신장의 기자가 앉아도 넉넉한 공간과 더불어 훌륭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다만 2열 시트 등받이가 다소 세워져 있어 불편하다는 동승자의 의견도 있었다.

XC40 파워트레인은 B4 AWD로 통일된다. 2.0 가솔린 터보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4바퀴로 힘을 전달한다. 194마력, 30.6kg.m의 출력은 넉넉한 수준의 출력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500km을 주행하는 동안 나온 평균 연비는 10.5km/L 정도다. 공인연비를 살짝 웃도는 수치지만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감안했을 때 기대만큼 좋은 연비는 아니었다.

NVH은 조금 아쉽다. 풍절음과 노면소음은 적당히 억제한 수준이지만 파워트레인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진동이 상당하다. XC40에 장착된 ‘B4’ 파워트레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장착돼 부드러운 시동이 가능하다. 대신 엔진 자체의 진동과 소음이 심해 그 장점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항속 주행시에는 크게 불편을 못 느꼈지만, 저속주행 때는 조용한 디젤차를 모는 수준이었다. 

승차감은 체급 대비 편안하다. 과속방지턱과 같은 큰 요철은 조금 강하게 충격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요철은 깔끔하게 처리한다. 서스펜션이 다소 무르게 세팅됐지만 작은 체구의 SUV답게 저속에서의 거동은 산뜻하다. 운전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좁은 골목을 지날 때도 넓은 시야와 함께 운전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번 XC40을 시승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브레이크’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돼 회생제동이 가능하다. 실제 사용에서 회생제동은 기대보다 제동력이 크지 않고,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브레이크는 페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이 너무 뒤로 몰려 있어 부드러운 정지가 쉽지 않았다. 

XC40 얼티밋 브라이트모델은 5280만원이다. 국산 소형SUV가 4000만원대에 근접하고 있고, 비슷한 크기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의 가격이 6000만원 전후에 위치한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가격대다.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수입 패밀리 SUV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차량이다. 

한 줄 평

장점: 동급 대비 훌륭한 승차감과 탁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단점: 진동과 소음이 디젤 수준..NVH 보강이 절실

임정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