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직독' 뭐야..수퍼차저 외부개방 가속화
테슬라 '매직독' 뭐야..수퍼차저 외부개방 가속화
  • 서동민
  • 승인 2023.06.08 11:00
  • 조회수 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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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테슬라 전기차는 독자 충전 규격인 ‘수퍼차저 5핀 포트’를 사용한다. 미국과 같은 CCS1 충전 규격을 표준으로 채택한 우리나라 사정상 CCS1 커넥터를 탑재한 대다수의 전기차가 테슬라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없는 이유다. 

 

테슬라는 2021년 7월 수퍼차저 외부 개방을 예고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유럽 일부 지역에서 ‘수퍼차저 개방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이런 빠른 개방에는 이유가 있었다. 동일한 충전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에 판매되는 테슬라 전기차는 유럽 표준 충전 규격 CCS2 커넥터를 탑재한다. 기본적인 하드웨어가 같아 충전 호환 문제가 없었다. 

 

출처: InsideEVs

 

한국과 미국은 유럽과 상황이 다르다. 한국·미국은 표준 충전 규격으로 CCS1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은 테슬라의 독자 충전 규격(수퍼차저 5핀 포트)을 탑재한다. 규격이 달라 충전 하드웨어를 바꿔야 했다. 이러한 문제로 한국·미국 지역에서의 수퍼차저 외부 개방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테슬라의 더딘 움직임을 바꾼 건 미국 정부였다. 미국 정부는 2021년 12월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을 발표했다. 2022년부터 5년간 75억 달러를 전기차 충전기 설치 보조금으로 지출한다는 계획이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조건이 따랐다. 기존 CCS1 규격과 호환되는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 테슬라 매직독 (출처: 트위터, @TeslaCharging)
▲ 테슬라 매직독 (출처: 트위터, @TeslaCharging)

 

이에 대응하여 테슬라는 지난 3월, ‘매직독(Magic Dock)’을 발표하면서 “미국 내 수퍼차저 개방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매직독은 CCS1 커넥터를 탑재한 전기차의 수퍼차저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어댑터다. 기존 수퍼차저 5핀 포트에 추가로 장착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 수퍼차저 개방 프로그램을 실시한 일부 수퍼차저에 매직독을 보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CCS1 커넥터를 탑재한 전기차도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처: 트위터, @TeslaCharging

 

출처: 트위터, @TeslaCharging

현재 매직독이 설치된 수퍼차저는 미국 전역의 11개 스테이션(23년 3월 기준)이며, 앞으로 더 추가될 예정이다. 테슬라 차량이 수퍼차저를 이용할 경우, 수퍼차저가 테슬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해 빠르고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가 아닌 차량이 수퍼차저를 이용할 경우, 수퍼차저는 해당 차량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수퍼차저를 이용하려면 최신 버전의 ‘테슬라 앱’을 깔고 이용해야 한다. 테슬라 앱을 통해 매직독 잠금을 해제하고 충전을 진행하면 된다.

 

충전 가격은 테슬라 차량에 비해 2배가량 비싸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미국 기준 테슬라 수퍼차저 평균 충전 가격은 kWh 당 $0.25다. 비테슬라 차량이 수퍼차저를 이용할 경우 kWh 당 $0.49~0.51를 지불해야 한다. 테슬라는 이러한 가격 책정에 대해 "광범위한 차량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발생한 추가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비테슬라 차량 오너인데 수퍼차저 사용량이 많다면 kWh당 가격을 낮추는 충전 멤버십을 구독할 수 있다. 충전 멤버십을 구독하면 테슬라 오너와 동일한 가격에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충전 멤버십은 월 12.99달러다.

 

출처: Motortrend
출처: MOTORTREND

테슬라 전용 충전기로 탄생한 수퍼차저는 테슬라 차량의 충전 포트 위치를 고려해 설계됐다. 테슬라 차량은 운전석 뒤쪽에 충전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비테슬라 차량은 충전 포트 위치가 제각각이다. 대표적으로 아이오닉5, EV6는 조수석 뒤쪽에, 코나 일렉트릭은 전면에 충전 포트가 달려 있다. 

 

이에 따라 비테슬라 차량이 수퍼차저를 이용할 때, 충전 케이블이 충전 포트까지 닿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비테슬라 차량의 소유자는 충전기에 바짝 주차하거나, 대각선으로 주차해 수퍼차저 충전기를 연결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올해 3월부터 미국에 시범적으로 수퍼차저 외부 개방이 도입됐지만 테슬라코리아는 아직 한국에 설치된 수퍼차저 외부 개방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 수퍼차저 스테이션 중 외부 개방 계획이 드러난 스테이션이 존재해 눈길을 끈다.

 

서울 대치동 KT&G타워 주차장, 임실치즈테마파크 사계절장미원 앞 주차장, 영월 청령포 주차장으로 총 3곳이다. 3개의 스테이션은 올해 하반기 외부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3개의 스테이션에 한하여 매직독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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