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표준 장악한 테슬라, 무선 충전 회사 인수 검토
충전 표준 장악한 테슬라, 무선 충전 회사 인수 검토
  • 송현진
  • 승인 2023.06.23 13:48
  • 조회수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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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독일 무선 충전시스템 전문 기업 와이페리온을 인수한다. 와이페리온은 2016년 설립됐으며 자율이동로봇, 무인 운반 로봇 등 로봇 제품의 무선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23일 미국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상업등기소에 와이페리온 인수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Herbert Ong)

 

와이페리온 첫 제품은 산업 차량용 비접촉식 유도 충전기인 ‘etaLINK 3000’이다. 최근에는 소형 자율이동 로봇을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시스템인 ‘etaLINK 1000’을 내놓았다.

 

와이페리온은 그동안 주로 전기 산업 차량용 충전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테슬라가 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전기차 충전뿐 아니라 배터리 공장에서도 신기술을 적용해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무선 충전은 아직 상용화하지 못했다. 케이블로 충전하는 것만큼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무선 충전 기술은 그 격차를 좁혀 완속 충전기를 대체할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고속 충전은 불가능하다. 또한 충전 패드를 땅에 내장하는 비용은 현재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든다.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무선 충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바 있다. 수년 동안 테슬라는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무선 충전 대신 전기차 충전 포트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충전을 하는 충전 로봇을 선호했다.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미래의 충전 인프라 (출처 INSIDEEVs)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미래의 충전 인프라 (출처 INSIDEEVs)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테슬라는 지난 3월에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의 충전 인프라에 대해 발표했다. 음식점과 자동차 극장을 갖춘 수퍼차저, 테슬라 다이너 렌더링과 함께 차고에 주차돼 있는 모델Y 이미지를 선보였다. 차량 아래에 무선 충전 패드로 추측되는 장치가 놓여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테슬라는 내부적으로 1년 넘게 무선 충전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프로젝트 이름은 ‘가필드’로 불린다. 와이페리온 이미 무선 충전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테슬라의 기존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과 닛산을 비롯한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 이미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차량에 충전선을 따로 연결하지 않고 바닥에 설치된 충전 패드 위에 주차만 하면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시범 사업을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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