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터햄, 전기 스포츠카 '프로젝트 V' 공개..경량화 1190kg 목표
케이터햄, 전기 스포츠카 '프로젝트 V' 공개..경량화 1190kg 목표
  • 서동민
  • 승인 2023.07.19 05:30
  • 조회수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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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터햄 프로젝트 V 콘셉트

영국의 소규모 자동차 제조사인 케이터햄이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프로젝트 V 콘셉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V는 케이터햄의 첫 번째 양산형 전기 스포츠카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로터스 등 스포츠카 제조사의 전동화 전환 계획이 확정되면서 케이터햄도 결국 전동화 수순을 따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케이터햄은 로터스처럼 경량 스포츠카에 집중해온 브랜드 중 하나였다. 배터리를 탑재해 무게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게 전기차라 경량 스포츠카  마니아들은 케이터햄이 경량화라는 전통을 이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다.

 

 

프로젝트 V 콘셉트는 이탈리아의 유명 카로체리아 ‘이탈디자인(Italdesign)’에서 디자인을 맡았다. 유려한 디자인이다. 모든 공기가 부드럽게 흐를 것처럼 보인다. 다만 기존까지 케이터햄이 보여준 감성은 사라졌다. 루프와 도어가 달렸다. "이 차가 케이터햄 맞아"’라는 의문이 든다.

 

기존까지 케이터햄은 지붕이 없는 로드스터를 고수했다. 대표 모델 7, 21 모두 로드스터였다. 경량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전동화를 거치며 날 것이 주는 감성은 더 이상 느끼기 힘들어졌다.

 

 

실내에서도 의문은 이어진다. 기본적인 공조장치도 없던 기존 케이터햄과는 다르게, 센터 디스플레이까지 제공한다. 이제껏 봐온 케이터햄 경량 스포츠카와는 다르게 운전자에게 다양한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공통점을 찾자면 2인승이라는 점뿐이다.

 

 

케이터햄 CEO 밥 라이슬리(Bob Laishley)는 이에 대해 “전통적인 케이터햄 스타일을 고수하지는 않지만 프로젝트 V는 여전히 케이터햄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지키고 있다"며 "가볍고 단순하며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터햄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프로젝트 V의 무게다. 케이터햄은 항속거리와 강력한 출력이 아니라 경량화에 집중했다. 프로젝트 V의 목표 공차 중량은 1190kg이다. 이는 토요타의 내연기관 스포츠카인 GT86의 1200kg보다 10kg나 가벼운 수치다. 전기자동차의 평균 공차중량이 2000kg 대인 것으로 보면 상당히 놀라운 부분이다. 

 

 

모터는 후륜에만 탑재한다. 전·후륜에 모터를 탑재해 사륜구동과 더 강력한 출력을 내는 기존 전기차와는 전혀 다른 방향성이다. 전륜에 모터를 탑재하면 출력과 가속력은 좋아지지만 무게가 늘어난다. 강력한 가속력보다는 코너를 만났을 때, 비로소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겠다는 말이다.

 

후륜에 탑재한 모터는 최고출력 268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230km/h다. 배터리는 55kWh 용량의 리튬이온이다. 비교적 용량이 작지만 그만큼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경량화 덕에 1회 충전 항속거리는 WLTP 기준 400km가 될 전망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케이터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경량화다.

 

현대 아이오닉5 N에 이어, 운전의 즐거움을 중점에 둔 전기차가 또 하나 탄생했다. 케이터햄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와 전통, 경량화는 프로젝트 V 콘셉트와 함께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진다. 케이터햄 프로젝트 V는 2026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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