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시승기]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에 미래적 인테리어..푸조 408
[500km시승기]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에 미래적 인테리어..푸조 408
  • 김태현
  • 승인 2023.07.29 08:30
  • 조회수 3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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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10년 전만 하더라도 세단이 주류였다.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는 말 그대로 별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세단 인기가 떨어지면서 모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몇몇 브랜드는 아예 세단을 포기하고 SUV로 체질을 완전히 바꾼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푸조 408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푸조의 기민한 대응을 보여주는 차다. 대중차 브랜드에서 니어 프리미엄을 외치면서 완전히 달라진 스타일로 무장했다. 푸조의 준중형 해치백 308의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408은 세단과 SUV의 딱 중간 형태다.

언뜻 보면 슈퍼카 같다는 익살스런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시선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각도에 따라서 다양한 차들의 얼굴이 보인다. 인상만 보자면 엄청난 성능을 낼 것처럼 강렬하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눈매는 분명 맹수의 표정 그 자체다. 보통 그릴을 블랙 컬러로 처리하거나 크롬을 두르는데 비해 보디 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그릴이 세로형이라 독특한 인상을 준다.

정측면에서 보면 이 모델은 세단이지만 루프라인을 패스트백 스타일 해치백처럼 완만하게 눕혔다. 여기에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가미되면서 지상고가 세단보다 높다. 옆에서 보면 확실히 껑충하다는 인상이 짙다.

 

세단치고는 높은 프로포션에 보디 클래딩까지 두르다 보니 SUV 느낌도 난다. C 필러 쪽부터 벨트라인이 세차게 꺾여 올라가면서 근육질의 스포티한 느낌을 낸다.

후면은 클리어타입 3등분 리어램프 한 쌍이 좌우에 배치됐다. 트렁크 길이가 짧지만 날카로운 직선 라인이 가미됐다. 리어램프의 대각선 모양 미등은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했다. 범퍼 하단의 블랙으로 감싼 플라스틱을 한껏 치켜올려 스포츠카 분위기를 냈다.

3008 SUV에서 이미 경험했던 작은 핸들과 높은 위치의 계기판이 적용된 i-콕핏은 운전을 할수록 신세계로 안내한다. 시야도 좋을 뿐더러 운전이 상당히 편했다.

 

거기에 독특하지만 예쁜 인테리어와 차별화한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확실히 다른 세계의 차를 탄다는 감각이었다.

소소하게 디자인이 변경된 실내는 먼저 푸조의 항공기 조종간 같은 거대한 형태의 기어노브가 사라지고 BMW에서 본듯한 모양의 작은 기어 실렉터가 눈에 띈다.

새롭게 디자인된 UI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두색 컬러를 주 테마로 플랫 한 스타일의 그래픽으로 한층 더 미래차다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화질도 선명할 뿐더러 408부터 적용된 10인치 디스플레이는 부족함이 없다.

 

하단에 퀵버튼을 물리 버튼으로 남겨두고 그 위에 각종 메뉴를 선택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문제는여전히 느린 반응 속도다. 이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감춘 모습이나 무선 카플레이가 바로 연결되지 않아 한참 동안 계속 연결을 시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운 성능을 보인다.

아쉬움도 있지만 놀라운 점도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실내 핵심은 계기판이다. 3D 효과를 내는 계기판인데 디스플레이 앞단에 45도가량 기울인 투명판을 활용해 투사되는 화면을 겹쳐 보이는 형태다. 어지러움이 없고 선명한 3D 그래픽은 꽤나 흥미롭다.
 

직물이 혼용되던 다른 푸조 모델과 다르게 플래그쉽 508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급스러운 질감의 가죽 시트가 고급스럽다. 푸조답게 메모리 시트와 마사지 시트 기능도 달았다.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이 확실히 줄어드는 대목이다.



낮은 쿠페형 루프라인이지만 2열 거주성도 나쁘지 않다. 레그룸이 넉넉하다 보니 편안하게 앉으면 182cm인 기자의 머리카락이 살짝 닿는 정도다. 또한 2열 에어벤트와 USB-C 타입 포트까지 갖췄다.

시동을 걸면 3기통 특유의 진동이 유입된다. RPM이 안정되면 조용한 편이지만 1단과 2단을 사용하는 저속 구간에서는 페달과 차체에 꽤나 진동이 전해진다.

 

과거 중형차에 필적하는 크게와 무게지만 1.2L 터보엔진은 출력이 130마력 정도라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노말, 에코 모드에서는 반응성이 제한되어 가속이 더디다. 스포티한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철저한 연비 위주의 셋팅이다. 시내 도로에서 흐름에 맞춰 주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고속도로에서 진출입을 하면서 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아이신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100km/h로 항속할 때 2천rpm 이하의 회전수를 보인다. 효율성은 평범해 공인연비는 12.9km/L 수준이다. 항속을 이어가자 16~18km/L가 나왔다. 시내 주행을 반복했더니 연비는 9~10km/L 수준이다. 덩치에 비해 작은 저배기량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다운 연비를 보여준다.

푸조는 408 출시 이후 전년대비 판매량 감소를 47.5%에서 16.4%까지 줄여냈다. 디젤이 주력이던 푸조 라인업에서 가솔린 판매 비중을 17.7%에서 57.7%까지 상승시키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408은 지난 6월 103대가 팔리면서 푸조 전체의 절반을 담당하는 인기 모델이다.



남들과 다른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은 분명한 매력 포인트다. 상당한 하차감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그 매력을 아쉽게 만드는 단일 파워 트레인이 아쉽다. 더 다양하고 넉넉한 출력의 파워 트레인 추가가 기다려진다.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유럽 본토에는 225마력을 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도 존재한다. 문제는 가격대가 6천만원 내외로 여전히 인식이 대중차 브랜드임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부족한 가격이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푸조 특유의 쫀득한 승차감이 매력포인트고 4천만원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입차다. 

 

 

한 줄 평

 

장점 : 시선이 가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

 

단점 : 맹수같은 외모와 달리 순둥이 같은 출력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푸조 408 GT

 

엔진

1.2L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700mm

전폭

1,850mm

전고

1,485mm

축거

2,790mm

공차중량

1,455kg

최대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3.5kg.m

복합연비

12.9km/L

시승차 가격

46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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