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니밴 ID.버즈, 1억원대 가격이 관건...EV9 성공이 중요
폭스바겐 미니밴 ID.버즈, 1억원대 가격이 관건...EV9 성공이 중요
  • 서동민
  • 승인 2023.07.31 09:00
  • 조회수 4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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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버즈

내연기관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진출 초기에는 주로 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했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소비층이 광범위한 중형급에 편중됐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고 시장이 활성화되자 기존까지 내연기관차의 독무대였던 픽업이나 미니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SUV, RV, MPV 차급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기아 EV9이 등장하면서 대형 전기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대중 브랜드가 내놓은 최초의 3열 전기 SUV라는 점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EV9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차종이 있다. 폭스바겐 ID.버즈다. 폭스바겐 ID 시리즈의 첫 번째 전기 미니밴이다. 1960,70년대에 흔히 ‘불리’라고 불렸던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가 전기차 시대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부활한 것이다. 투톤 컬러와 보닛의 V형 패널 등이 특징이다.

 

폭스바겐 ID.버즈

 

ID.버즈는 폭스바겐 상용차에서 생산한다. 2022년 하반기 유럽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이 2만대를 넘겼지만 그해 1만1013대 생산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주문량은 지난해의 10배가 넘는다. 공급이 좀처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유럽에서는 웃돈 거래까지 일어나고 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도 관심이 많다. ID.버즈는 기본 5인승과 휠베이스를 늘린 7인승 모델로 나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이라 유연하게 크기를 느릴 수 있던 것. 유럽에 판매되는 기본 모델은 전장 4712mm, 전폭 1985mm, 전고 1927mm, 축거 2989mm다. 미국에 판매 중인 롱휠베이스는 전장과 축거가 250mm씩 늘었다. 

 

폭스바겐 ID.버즈 LWB

 

후륜에 싱글모터를 탑재해 각각 204마력(150kW), 286마력(210kW)을 발휘한다. 또 휠베이스의 길이 차이 때문에 기본과 롱휠베이스 모델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도 다르다. 각각 77kWh, 85kWh 용량이다. 기본 모델의 1회 충전 항속거리는 WLTP 기준 423km다. (EV9은 WLTP 기준 541km)

 

폭스바겐 ID.버즈의 실내 공간

 

ID.버즈의 가장 큰 장기는 MPV답게 넉넉한 내부 공간이다. 앞·뒤 오버행이 짧아 실내 공간이 광활하다. 적재 공간이 기본 1121L이며 2열까지 접으면 2205L로 늘어난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더욱 넓다. 최대 2469L다.

 

기본 모델은 평탄화가 필요하고, 롱휠베이스 모델은 평탄화가 필요없다. 미니밴이라는 특성 덕에 실내 공간은 SUV와 비교할 수 없이 넓다. 레이와 캐스퍼의 공간 활용도를 비교하면 딱이다. 차박용으로는 최강이라는 것.

 

문제는 가격이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기본 모델의 가격은 6만 4751유로부터 시작한다. 한화 약 9130만원이다. 국내에 출시한다면 1억원대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실제 구입가는 전기차 보조금 덕에 조금 낮아지지만 국내에 수입될 경우 9천만원대를 넘어가 보조금을 일절 받을 수 없다. 

 

만역 ID.버즈가 국내에 나오다면 실내 활용성 면에서 기아 EV9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다만 ID.버즈는 EV9과 상황이 다르다.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마이크로버스’라는 헤리티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는 모델이라는 것.

 

이 점에서 폭스바겐코리아는 1억원에 육박하는 기아 EV9의 시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ID.버즈 수입은 가능하지만 가격대에 가장 큰 장벽이라서다. 1억원대 초반에 특별한 목적을 지닌 대중 브랜드 전기차가 설 자리가 있느냐의 문제인 셈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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