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국지사는 롱 휠베이스 ID.버즈를 이번 여름 캘리포니아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모델은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더 긴 뒷문과 3열 시트가 있어 넓고 편안한 뒷좌석이 특징이다.
폭스바겐 ID.버즈는 폭스바겐 ID. 시리즈의 첫 번째 전기 미니밴이다. 1960,70년대 흔히 ‘불리’라고 불렸던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가 전기차시대에 부활한 것 같은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현재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ID.버즈 품귀 현상에 웃돈 거래까지 일어나고 있을 정도다.
ID.버즈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 폭스바겐 상용차에서 생산한다. 2022년까지 ID.버즈는 1만1,013대가 생산됐다. 2022년 주문량과 비교했을 올해 주문량은 벌써 10배가 넘는다. 대기 기간이 2년에 달할 정도다. 폭스바겐 상용차는 2022년 글로벌 시장에 33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해 전체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폭스바겐 상용차가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는데 ID.버즈가 큰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출시될 롱 휠베이스 ID.버즈의 사양과 가격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존 ID.버즈 가격은 6만4,571 유로(한화 약 9,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전기 승용차 ID.4와 동일한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다. 기존 ID.버즈는 후륜 구동으로 201마력 및 31.6kgf·m의 성능을 갖췄고 82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최대 423km 주행 가능하다.
기본 모델은 2열 5인승으로 전장이 4.72m이다. 미국에서 출시될 롱 휠 베이스 버전은 이보다 30cm 더 길어져 전장이 약 5m가 넘는다. 2/3/2 좌석 레이아웃으로 최대 7명이 승차할 수 있다. 전장이 확장되면서 기존 모델의 82kWh 배터리보다 훨씬 큰 111kWh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또 시트는 회전, 선회, 다양한 방향으로의 슬라이드가 가능한 레일 시스템에 장착되어 있다.
ID.버즈 미국 출시가 확정되면서 국내 출시 기대감도 커진다. 아직까지 국내 출시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ID. 버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워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국내에 ID.버즈가 9인승으로 출시된다면 전기차 보조금, 부가세 환급,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 이용 등 다양한 혜택에 힘입어 기아 카니발, 현대 스타리아와 경쟁이 가능해 보인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