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서 도난 소송 기각 요청..첫 법적 대응 나섰다
현대차그룹, 美서 도난 소송 기각 요청..첫 법적 대응 나섰다
  • 서동민
  • 승인 2023.09.15 14:00
  • 조회수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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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차량 도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연방 판사에게 17개 도시에서 제기된 소송을 기각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도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에게 이미 2억달러(한화 약 2640억원) 규모의 합의안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해당 합의안은 지난 4일, 미국 연방 판사에 의해 거부됐다. 당시 미국 연방 판사는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합의금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2022년 차량과 2011년 차량의 가치가 달라 소유자는 다른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법적 대응이 눈길을 끄는 것은 범죄 이전에 자동차를 만든 자동차 회사가 아닌 자동차를 도난한 사람에게 법적 책임이 있다는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년간 ‘기아 보이즈’ 사건으로 도난 사고가 잇따랐다. 2011년부터 2021년 사이에 출시된 차량 중 일반 물리 키를 사용하는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경우가 다수였다. 키박스를 해체하고 일자 드라이버와 USB 동글만 있으면 시동을 걸고 주행할 수 있었다.

 

기아 보이즈는 이를 노렸고 이러한 도난 방법은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의 차량 도난율이 급증했다. 미국 내 주요 보험사에서 피해를 입은 현대차그룹 내 모델에 대한 보상을 포기한 정도다. 

 

 

15일 로이터 통신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연방 판사에게 두 가지 우려 사항을 제시하며 “17개 도시에서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절도는 전례 없는 범죄적 소셜 미디어 현상에서 비롯됐다”며 “기아 보이즈로 인한 소셜 미디어의 바이러스성 폭풍이 없었다면 절도 사건이 이렇게 급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량 도난 증가의 원인으로 “느슨한 치안 및 검찰 정책과 공공 안전 자원을 자동차 절도 및 무모한 폭주 예방 및 단속에서 다른 곳으로 돌린 예산 변경”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에 관계없이 차량 도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물리적 도난 방지 장치 및 애프터마켓 이모빌라이저 키트 제공을 꼽을 수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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