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보험 거부 당한 현대기아..도난방지 SW 업뎃 해결 가능?
미국서 보험 거부 당한 현대기아..도난방지 SW 업뎃 해결 가능?
  • 김태원
  • 승인 2023.02.19 14:50
  • 조회수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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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 구형 차량 도난 문제가 심각하다. 도난방지용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지 않아서다. 현대기아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히 도난방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대등에 나섰다.  현재 미국에서는 2011~21년 판매된 기아 승용차와 2015~21년 판매된 현대차를 대상으로 한 도난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주에서는 지난해 현대기아 차량 3958대가 도난돼 전년 대비 1450% 급증했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도난 차량의 49%,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는 45%,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는 도난 차량의 21%가 현대기아 차량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대형 보험사인 스테이트팜(State Farm Insurance)과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Insurance)는 도난이 많은 현대기아 모델에 대한 신규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기존 보험 가입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보험사까지 신규 가입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대기아는 해당 주 경찰과 협력해 차량 도난방지 키트를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았다.

 

현대차 2023 베뉴
현대차 2023 베뉴

 

현대기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지난 14일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이번 업데이트 대상 차량이 현대차 380만대, 기아 450만대 등 총 830만대 규모라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경보음 길이가 30초에서 1분으로 연장된다. 또 시동 키가 점화 스위치에 있는 상태에서만 시동을 걸 수 있다. 업데이트 대상 차량 소유자는 우편, 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공지를 받게 되며, 웹사이트에 차대번호를 조회한 후 업데이트를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현대기아 모든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는 “일부 차량에서는 소프트웨어가 호환되지 않아 스티어링휠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시작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도난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업데이트 지원 차종은 총 3개 모델뿐이다. 2017~2020 엘란트라(아반떼의 미국명), 2015~2019 쏘나타, 2020~2021 베뉴가 포함된다.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로 차종이 적어진 것이다. NHTSA는 “기아는 이달 말까지는 관련 업데이트를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 이후 아직까지 현지 보험사 대응은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현대차가 꾸준하게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신규 보험가입 거부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한편, NHTSA는 ”온라인 상에서 현대기아 도난 영상이 퍼진 이후 최소 14건의 충돌사고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라고 언급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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