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풀 하이브리드 추가 가능할까..후륜구동이 걸림돌
제네시스, 풀 하이브리드 추가 가능할까..후륜구동이 걸림돌
  • 김태현
  • 승인 2023.12.07 08:30
  • 조회수 6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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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차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막론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뿐만 아니라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높아 대기가 1년에 달할 정도다.이런 트렌드가 글로벌로 전개되고 있는 와중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추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평가를 받고있다. 


 
현재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은 GV60, GV70e, G80e 총 3가지를 운영 중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제네시스에 적용할 수 있는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없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제네시스는 내연기관, 마일드 하이브리드,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이미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 밝혀 풀 하이브리드 추가가 가능한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G90과 GV80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3.5L 트윈터보 E-SC 사양을 운영 중이지만 실질적인 연비 향상 보다는 정숙성과 출력 효율성 개선에 목적을 둔 마일드 하이브리드이다. 연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풀 하이브리드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제네시스 경쟁사이자 벤치마킹 대상인 렉서스의 선행 사례를 보자면, 2000년대 초 렉서스는 정숙하고 컴포트한 승차감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신 북미가 주력 시장이라 대배기량 위주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나쁜 연료 효율성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토요타는 기존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소형차를 중심의 THS(Toyota Hybird System)를 대형 고급차에도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저배기량 엔진 기반의 기존 시스템을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개발하면서 개선된 THS2를 2004년 중형 SUV RX400h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이후 렉서스 전 라인업에 풀하이브리드가 확대됐다.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기존 전륜구동 중심의 토요타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 장착을 기본화해서다. 특히 렉서스 LS와 GS 같은 후륜구동 이외에 렉서스 주력 라인업이 전륜구동 플랫폼 기반이라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해 장착이 가능했다. 기존 설계를 크게 해치지 않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2006년에는 후륜구동 세단 GS에도 풀 하이브리드 세단 GS450h를 출시했다. 


 
토요타는 전 국가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주력으로 설정하고 있다. 렉서스는 올해 1~10월 미국에서 제네시스 3만여대 대비 4배 이상 많은 14만9413대를 판매했다. 렉서스는 특유의 정숙성에 높은 연료 효율성까지 더해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네시스 판매량을 끌어 올리려면 풀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필요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에 착수했다. 팰리세이드와 같이 덩치가 큰 대형 차량에 적합한 고출력 하이브리드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파워트레인을 제네시스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국내 판매중인 풀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총 3가지다. 전부 전륜구동 기반의 라인업이다. 후륜과 전륜구동 간의 트랜스미션은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른데다 쉽게 전환해 적용하기 어렵다. 

즉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트랜스미션을 새롭게 개발하지 않는 이상 현행 제네시스 라인업에 기존 전륜구동 기반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식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토요타가 캠리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해 렉서스 ES와 RX를 개발한 것처럼 제네시스가 전륜구동 기반의 신차를 내놓지 않는 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통상적으로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은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후륜구동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을 시작해도 2028년경에나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기차는 출시 이후 기술의 발전을 통해 효율성의 증대, 인프라 확장이 이루어졌지만 충전 시스템과 가격이 비싸 여전히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런 점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가교 역할을 하는 풀하이브리드 차량이 완전 전동화 시기 전까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전륜구동 플랫폼 기반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도입하거나 비교적 개발이 쉬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는 등 파워트레인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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