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부분변경 지프 랭글러..부활 키는 가격 정책이 핵심
6년 만에 부분변경 지프 랭글러..부활 키는 가격 정책이 핵심
  • 서동민
  • 승인 2023.12.18 14:30
  • 조회수 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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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정통 오프로더 아이콘인 4세대 랭글러가 부분변경 모델로 등장한다. 랭글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프 모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랭글러 부분변경 모델’ 사전 계약을 지난주 시작했다. 랭글러는 지프 라인업 가운데 판매 1위인 주력 라인업이다. 2023년 1~11월 1295대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올해도 지프 라인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판매량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랭글러는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2021년 3127대, 2022년 2005대을 팔았다. SUV 인기에 따라 판매 호조가 지속돼야 하지만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 랭글러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활하기 위한 핵심은 키는 무엇일까.

 

 

우선 현행 랭글러는 4세대(JL)로 2017년 LA 모터쇼에서 처음 데뷔해 출시 6년을 맞았다. 지난 4월 뉴욕 모터쇼에서 부분변경 모델이 공개되며 6년 만에 얼굴을 고친 것. 외관 디자인의 가장 큰 변화는 지프 아이덴티티 ‘세븐-슬롯 그릴’이다. 그릴의 테두리를 얇게 처리하고 주위를 블랙으로 마감했다.

 

또한 조수석 앞바퀴 휀더에 탑재됐던 안테나가 전면 유리에 통합된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가 최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오프로드 주행 시 나뭇가지 등 전방 장애물 등으로부터 안테나가 손상될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실내의 주된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는 센터 디스플레이에 있다. 먼저 디스플레이 면적이 넓어졌다. 기존 8.4인치에서 12.3인치로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워 조작성과 시인성을 높였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내장은 물론,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미러링 무선 연동을 지원해 편의성까지 높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안전 사양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전방충돌방지 및 긴급제동 보조, 후측방 경고 시스템이 추가됐다. 1~2열 사이드 에어백 등 안전 사양도 보강했다. 부분변경인 만큼 파워트레인 변화는 없다. 2.0L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 그대로다. 

 

부분변경인 만큼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고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판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지프 랭글러 부분변경 모델의 성패를 가를 요인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가격’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 시판 중이던 전 모델의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린 바 있다. 국내 주력 판매 차종인 랭글러도 가격 인상을 면치 못했다. 당시 랭글러 중 가장 저렴한 트림인 루비콘 2도어는 6340만원에서 660만원 올려 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연식 변경으로 추가된 기능은 ‘오토 하이빔’과 ‘원격 시동’뿐이었다.

 

이후에도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루비콘 2도어의 가격은 7710만원까지 치솟았다. 브레이크 없는 가격 인상의 끝에는 ‘판매 부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판매가 장기적으로 부진하자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돌연 신차 가격을 최소 6.1%에서 최대 10.1% 인하했다.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7710만원에서 6990만원이 됐다. 이에 대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달 주요 차종의 가격을 최소 6.1%에서 최대 10.1%까지, 평균 8.6% 낮춘 것은 시장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SUV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지프 랭글러가 국내 소비자에게 다시금 사랑받기 위해선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랭글러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을 6000만~8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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