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청, 현대차 평균연비 최고 브랜드로 선정한 이유는
미국 환경청, 현대차 평균연비 최고 브랜드로 선정한 이유는
  • 김태현
  • 승인 2024.01.11 08:30
  • 조회수 4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가 2023 자동차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 중 평균 연비가 가장 높았던 업체로 현대자동차가 꼽혔다.

 

현대자동차는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23년 상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판매한 친환경 차량의 대수는 총 13만 3,171대다. 이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6.8%가 증가한 것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만 2762대, 6만 409대를 판매했다. 2023년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 대수는 역대 친환경차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평균 연비를 12.1km/L에서 12.3km/L로 개선했다. CO2 배출량은 311g/mi에서 302g/mi로 낮췄다. 싼타페, 투싼, 쏘나타 등 주요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브랜드 평균 연비가 좋아진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장벽을 뚫고 지난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 판매로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경쟁사와 달리 IRA에 따른 1천만원 가량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자체적인 할인과 리스 판매를 적극 지원하며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은 전기차 판매 2위 자리를 다져가고 있다. 한때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 위주로 판매해 평균 연비와 배출가스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기록했던 현대차가 체질을 바꿔 국내에는 판매하지 않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미국에 투입하는 등 꾸준한 신차 출시로 촘촘한 전동화 라인업을 갖춘 것이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그룹사인 기아도 현대차 못지않은 연비 개선과 CO2 배출 감소를 이뤄냈다. 같은 기간 연비를 11.5km/L에서 12.1km/L로 개선하며 사실상 혼다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CO2 배출량은 327g/mi에서 306g/mi로 21g/mi 두 자릿수 낮췄다.

산업 전체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은 2017년 357g/mi에서 337g/mi로 낮아졌지만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GM, 스텔란티스는 평균 이하로 기록됐다. 대형차, 고급차 위주로 생산하는 브랜드 특성상 배출가스의 총량을 낮추기 어려워서다. 연비가 가장 낮은 순위 목록 최하위는 2017년 8.9km/L에서 2022년 9.05km/L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스텔란티스가 이름을 올렸다. 스텔란티스는 25년부터 북미시장에 본격적인 전기차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한편 1995년까지 미국은 휘발유 엔진 점유율이 100%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일쇼크 이후 토요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출시가 이어지고 유류비가 적게 드는 하이브리드 차종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2023년에는 점유율이 13.6%까지 상승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