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6명 탑승 눈길 끈 소형차 혼다 에딕스..왜 사라졌나
2열 6명 탑승 눈길 끈 소형차 혼다 에딕스..왜 사라졌나
  • 안예주
  • 승인 2024.02.12 15:00
  • 조회수 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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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자동차는 소형 왜건 6인승 에딕스를 2004년 처음 출시했다. 슬라이딩 도어가 없는 왜건 차체에 1,2열 3인승 시트를 갖춘 6인승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에딕스는 출시 5년 만인 2009년 일찌감치 단종됐다. 이후 후속 모델도 등장하지 않았다.

 

에딕스는 혼다 7세대 시빅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에딕스 전장은 4285mm, 전폭은 1,795mm, 전고는 1,600mm~1,635mm, 휠베이스는 2,680mm로 소형차로는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었다. 공차중량은 1,360kg~1,480kg에 불과했다. 전장은 시빅과 같이 4.3m가 채 되지 않았지만 전폭은 1.8m에 육박하는 와이드한 차체였다.

 

사진 = bestcarweb
사진 = bestcarweb

에딕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2열 6인승이라는 시트 레이아웃이다. 이 레이아웃을 통해 혼다는 이 모델이 아이를 둔 부모에게 적합한 것으로 광고하며 가족 단위 소비자층을 사로잡았다. 1열 3인승이라고는 하지만 벤치 시트가 아닌, 6석 모두 개별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V자형으로 배치해 좌우에 앉은 사람과 간섭없이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V자형 좌석 배치는 사고 시 터지는 조수석 및 중앙 자리의 에어백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카시트 설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뒷좌석 3석은 각각 개별적으로 다이브다운 수납이 가능해 적재하는 짐이나 탑승 인원에 따라 다양한 배치가 가능한 것도 에딕스만의 특징이었다.

 

사진 = bestcarweb
사진 = bestcarweb

 

하지만 시빅과 동등한 전장임에도 불구하고 1.8m에 가까운 전폭은 일본의 좁은 도로에서 운전을 쉽지 않은 단점이었다. 가족 단위의 사용자들에게는 너무 넓은 폭이었다. 같은 시기에 판매되던 더 큰 5넘버 3열 시트의 7인승 혼다 스트림과 차체 크기나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가족 단위의 소비자층이 박스카 스트림  쪽으로 향해고 에딕스 판매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 에딕스는 일부 사양을 변경하는 마이너 체인지를 시도했다.

 

에딕스의 기존 1.7L 모델을 단종시키고 새롭게 로우다운 서스펜션을 갖춘 스포티 모델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L와 2.4L 엔진을 달아 어마어마한 일본 자동차세인 중량세가 적용되됐다. 이는 또다시 저조한 판매량으로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또한 자사 모델인 7인승 오딧세이와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결국 5년 만에 라인업에 사라지는 불운을 겪었다.

 

사진 = bestcarweb
사진 = bestcarweb

 

실용적이면서도 매니아 층의 취향을 저격한 르노 캉구나 시트로엥 벨랑고 등은 전폭이 1.8m가 넘어도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이를 감안하면 해당 모델만의 특별함을 연출해야 하는데 에딕스는 이 부분에서 실패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혼다가 다시 에딕스를 콘셉카로 제작한다면 똑같은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족단위 소비자층을 겨냥한 모델이 아닌 매니아층의 취향을 겨냥한 모델로 특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딕스 콘셉카는 전기차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차량일수도 있다는 얘기다. 

 

안예주 에디터 yj.ah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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