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장 묵살 당한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의결권 25% 확대 요구
내 주장 묵살 당한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의결권 25% 확대 요구
  • 안예주
  • 승인 2024.01.17 16:10
  • 조회수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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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의견이 종종 묵살당한다"며 테슬라 의결권 확대를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월요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결권을 25%로 확대해 회사에 대한 보다 강력한 지배력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머스크는 “회사 지분의 25%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통제할 수 없다면 테슬라를 AI 및 로봇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데 불편할 것”이라며 의결권 확대 이유를 밝혔다.

 

사진=Carscoops
사진=Carscoops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의 지분 약 13%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 주식 총 31억9천만 주 가운데 약 4억1100만주에 해당한다. 그는 의결권 확대를 25%로 정한 이유에 대해 “현재 지분으로도 테슬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뒤집어 엎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결권이 15% 이하면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기 쉽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한편 그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390억달러 이상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이중 일부는 2022년 10월 인수한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머스크는 이어 "테슬라 지분의 25%를 통제할 수 없다면 테슬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머스크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과 자율주행 AI 학습을 위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단순히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기업이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그는 테슬라를 하나의 전기차 회사가 아닌 여러 개의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처럼 운영해왔다.

 

사진=Carscoops
사진=Carscoops

 

앞선 머스크의 발언은 테슬라가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12%나 주가가 하락하는 등 1년 동안 시장 가치 940억 달러(한화 약 126조 3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타격은 회사가 연이은 좌절을 겪으면서 발생했다. 테슬라는 2023년 4분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의 BYD에 뒤처진 것에 이어 전기차 수요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또 머스크의 마약 의혹이 제기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이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테슬라 주가 상승에 대해 AI, 로봇 등 미래 산업 부문에 대한 기술 개발 기대감이 큰 폭으로 반영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머스크의 경영권이 제대로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테슬라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고 도조(dojo)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도조는 테슬라 차량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처리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훈련하도록 설계된 머신런닝 컴퓨터다.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25% 의결권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5% 의결권을 받아들이고 테슬라 내부에서 로봇 사업을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분리해 별도의 회사에서 진행할지는 미지수이다.

 

 

안예주 에디터 yj.ah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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