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V 스타트업 피스커 파산위기..닛산과 제휴할까
미국 EV 스타트업 피스커 파산위기..닛산과 제휴할까
  • 정원국
  • 승인 2024.03.15 17:30
  • 조회수 4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덴마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설립한 피스커는 수 년 전만 해도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로 손꼽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피스커는 직격탄을 맞았다. 양산 문제에 이어 기술 결함에 따른 당국 조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자금난에 처했다.

'파산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피스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94% 폭락한 0.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피스커는 성명을 내고 “시장의 소문과 추측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지만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형 자동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온라인 직거래 판매에서 딜러를 통한 네트워크 판매 전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매체인 로이터통신은 "피스커가 일본 닛산자동차와 투자 또는 파트너십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고 피스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0% 넘게 급등했다.

 

최근 피스커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2억7300만달러(약 3400억원)이었지만 손실은 7억6200만달러(9000억원)로 더 많았다. 합산 부채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스커가 실제로 추가 자본을 조달하거나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회사가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피스커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소비자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맞춰 전기차 제작을 아웃소싱하는 전략을 내세워 “자동차계의 애플”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주식시장에 지난 2020년 상장했다. 그러나 생산 차질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전하며 상장 이후 주가가 거의 90% 이상 폭락한 상태다. 

피스커가 상장한 2020년만해도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여기에 전통적인 자동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다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스커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오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했다. 지난해 생산한 약 1만대의 차량 중 고객에게 실제로 인도된 차량이 4700대에 그치며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피스커의 위기 상황은 다른 여타 전기차 브랜드까지 파급되면서 최근 전기차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