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57인치 계기판 iF 디자인상..중국 럭셔리 SUV 8천만원
세계 최장 57인치 계기판 iF 디자인상..중국 럭셔리 SUV 8천만원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2.24 08:00
  • 조회수 2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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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지자동차(天际汽车) ENOVATE ME7
iF 디자인상을 받은 텐지자동차(天际汽车) ENOVATE ME7

현대차 팰리세이드, 르 필 루즈 콘셉트, 기아차 프로씨드, 씨드 해치백,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의 공통점은 독일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모델이다. 중국 신생 전기차 회사인 텐지자동차(天际汽车, ENOVATE)는 첫 모델인 럭셔리 중형 전기 SUV인 ‘ENOVATE ME7’으로 단박에 iF 디자인상을 받았다. 2017년 첫 모델 EV10을 출시한 덴카자동차(电咖汽车) 산하 브랜드다. ME라는 이름은 Magic Electric의 약자로 7은 중대형 SUV 코드명이다. 

'디자인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iF 디자인 상은 독일 Red Dot, 일본의 G-MARK,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4대 공업디자인 대상으로 손꼽힌다. 1953년 독일에서 시작된 가장 오래된 공업디자인 어워드다. 2019 iF 디자인상에는 전 세계 52개국에서 6375개 작품이 출품됐다.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전기차 SUV 부문 디자인상 수상자로 ME7이 선정됐다.

텐지자동차(天际汽车) ENOVATE ME7
텐지자동차(天际汽车) ENOVATE ME7 콘셉트 디자인 
텐지자동차(天际汽车) ENOVATE ME7
텐지자동차(天际汽车) ENOVATE ME7

ME7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데에는 텐지차의 특별한 디자인 철학이 뒷받침한다. 풍부한 라인과 뚜렷한 모서리가 특징인 “선봉중구미학(先锋重构美学, 아방가르드 재건주의 미학)”의 디자인 이념을 계승해 '도시의 활력(DYNAMIC)', '지혜와 영감(INTELLIGENT)', '경계를 넘는 융합(CONNECTIVE)'을 3대 디자인 요소로 정했다. 고객에게 지능화된 미래 도시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우선 미래의 “도시의 활력(DYNAMIC)”을 표방하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기존의 SUV 디자인 관례를 깨고 축간거리와 전장의 비율을 0.607의 황금비율로 설계했다. 창문과 차체의 길이를 1:2에 가까운 비율로 디자인해 벨트 라인이 높아졌다. 파워풀하고도 우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뻗어나가는 모습의 A필러가 돔 모양의 유사한 곡선을 만들었다. 쌍곡선 옆 라인을 C필러와 연결하고 전면부를 상어 입술 모양으로 디자인하는 등 곳곳에 운동 에너지 미학을 드러냈다. 

전면부의 독특한 디자인. U자의 상태 표시등이 인상적이다
전면부의 독특한 디자인. U자의 상태 표시등이 인상적이다
총 1.46m에 달하는 계기판
57인치(1460mm)로 세계에서 가장 긴 LED 계기판
12.8인치의 뒷좌석 디스플레이
12.8인치의 뒷좌석 디스플레이
ENOVATE ME7의 좌석배치
ENOVATE ME7의 좌석배치
ENOVATE ME7의 후면 디자인
ENOVATE ME7의 후면 디자인

“지혜와 영감(INTELLIGENT)”은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시공간을 관통하는 LED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 희미하게 빛나는 브랜드 로고, U자 상태 표시등은 7개의 색으로 변화한다. 마치 우주선 캡슐을 닮은 듯한 트렁크, 테두리가 없는 풀 스크린 리어램프, 흐르는 듯한 방향지시등을 갖춘 후면부 디자인도 최첨단 과학과 미래의 이미지를 심어준다.

마지막으로 “리빙룸의 차”는 텐지 ME7의 “경계를 넘는 융합(CONNECTIVE)”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ME7은 고객으로 하여금 우주에 있는 호화로운 좌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별이 박힌 듯한 128색의 무드등, 플로팅식 센터페시아 및 입체적인 좌석을 통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앞좌석의 연결된 3개의 계기판은 57인치(1.46m)로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뒷좌석 2개의 디스플레이와 총 5개의 화면이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포르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Hakan Saracoglu가 ME7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포르쉐 출신 디자이너 Hakan Saracoglu가 ME7 디자인을 총괄했다

'국제화 디자인'은 텐지자동차가 가장 중시하는 관점이다. 텐지 CEO 장하이량(张海亮) 박사는 “디자인은 사회, 경제, 심미의 표현이자 시대 정신의 흐름을 대표한다. 현재 젊은 소비자들이 갈수록 상품의 비주얼을 중시하고 개성과 차별화를 쫓는다면 미래의 회사는 무엇보다도 디자인 강점 회사가 돼야 한다. ENOVATE 텐지는 특별한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를 운영하고 고객이 한눈에 반할 차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텐지차 디자인 총괄 하칸 사라코글루(Hakan Saracoglu) 부사장은 포르쉐에서 15년간 스타일링 디자이너로 일했다. 918 Spyder, 911 GT2 RS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3년 체리자동차에 이직, 중국에 왔다. 텐지의 주요 디자이너들이 독일, 일본, 한국, 러시아, 중국 등 유럽과 아시아 각국 경력자로 채워져 다문화 융합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텐지가 추구하는 전기차의 기본 구조

차체는 전장 4655mm, 전폭 1963mm, 전고 1640mm, 축간거리 2825mm로 BMW X3, 아우디 Q5L, 벤츠 GLC와 비슷한 크기다. ME7은 독일 보쉬에서 제공하는 최신 170kw 영구자석 동기모터와 160Wh/kg의 고에너지∙고밀도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할 수 있다. 60km/h 정속주행을 하면 최대 7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출력은 435마력, 최대토크는 65kgf.m에 항속 계수는 0.28에 달한다. ME7은 전륜구동, 4륜구동 두 종으로 4륜구동의 경우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4.9초가 걸린다. 

특히 ME7은 스마트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 차량 소유자를 식별해 계정에 연결한다. 운전 습관, 좌석배치, 백미러 기능, 무드등 색상, 인사말 등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심지어는 좋아하는 TV, 음악을 AI로 선별해주는 등 운전을 할 때마다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파노라마 영상과 자동주차 기능이 제공되는 동시에 ACC(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AEB(자동 긴급 제동장치), 차선유지, FCA(전방충돌방지보조) 등 총 16종의 운전 보조 시스템 및 L2.5의 자율주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ME7은 올해 9월 공식 출시된다. 4월에 열릴 상하이 모터쇼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30만~50만 위안(약 4983만-8306만원)으로 테슬라 Model 3와 비슷하다. 

“가장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 신에너지차”, “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에너지차”라는 칭호를 받는 텐지 ME7은 작년 9월 런던 디자인 위크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글로벌 자동차 매체의 주목을 받아왔다. 디자인으로는 이미 최상의 평가를 받은 ME7이 중국 럭셔리 시장에서 얼마나 환영을 받을 지가 관건이다. 

남기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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