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는 부자의 척도..스피커 대신 차체가 움림통 역할
카오디오는 부자의 척도..스피커 대신 차체가 움림통 역할
  • 엄휘용 에디터
  • 승인 2020.06.12 10:00
  • 조회수 328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칼 유토피아 카오디오 시스템
포칼 유토피아 카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과 IOT(사물인터넷) 발전은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에 아주 유용하다. 좋은 음질의 음악을 네트워킹을 이용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콘서트 현장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공연은 우리의 손안에서 펼쳐진다. 최근 'HI_FI' 라고 하는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흔히 볼 수 있다. WAV나 FLAC 같은 파일 형식은 대중에겐 아직 새롭다.

3세대 그랜져XG(2004)부터 JBL스피커가 장착됐다. CD와 카세트 테이프도 달려있었다. 당시만 해도 첨단이었던 테이프 재생이 다 끝난 후 되감아주는 오토리버스도 가능했다. 이후 체어맨H(2012) 출시에 관심이 갔다. 마이바흐와 벤츠 S클래스에 적용한 ‘하만카돈’이 탑재된다는 설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당시만해도 오디오라고 하면 ‘상류층의 고급 취미’ 라는 인식이 대세였다. 소비자들은 값비싼 고급차를 구입해야 좋은 오디오 시스템도 동시에 달 수 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고급차 오디오시스템은 소비자의 부를 가름하는 요소가 됐다. 

유럽에는 딜러가 고객의 취향에 따라 별도 오디오를 장착해주는 곳도 있다. 그만큼 오디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크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소비자의 니즈가 변화하면서 카오디오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로 일본이나 유럽 브랜드가 강세다. 

다인오디오 카오디오 시스템
다인오디오 카오디오 시스템

 

미국계 보스(BOSE)와 하만카돈(Harman/Kardon)을 비롯, 유럽계인 뱅앤올룹슨(Bang&Olufsen), 다인오디오(Dynaudio), 바워스앤월킨스(Bowers&Wilkins), 포칼(Focal)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기아차는 하만카돈 렉시콘 시스템을 탑재한다. 렉시콘 오디오의 퀀텀로직 서라운드 (Quantum Logic Surround, QLS) 시스템은 음악의 다양한 소리들을 분석, 서라운드로 음상을 재구성한다. 어떤 음원이든 퀀텀로직을 통해 새로운 서라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렉시콘은 전문가나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명성을 얻으며 오디오 분야에서 독보적 자리를 차지한다. 특히 전 세계 80% 이상의 음원을 렉시콘 장비로 녹음할 정도다.

렉시콘은 현대와 기아차 최고급 모델뿐 아니라 K3 상위 트림에도 장착한다. 2003년부터 롤스로이스의 팬텀 오디오 시스템을 담당해왔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차량 내부에 스피커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진다. 독일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콘티넨탈’은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을 대체하는 ‘엑츄어에이티드’라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전기 신호를 소리로 전환하는 장치인 스피커는 유닛의 개수에 따라 오디오 시스템의 수준이 달라진다. ‘엑츄어에이티드’는 스피커 유닛을 없애고 차량 실내 문 패널과 천장 등 차체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기술이다. 콘티넨탈은 “특정 위치가 아닌 차체 전체에서 소리를 발생시켜 진정한 3D 서라운드 시스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피커를 없애면 차체 무게를 줄여 연비가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2021년 유럽에서 나오는 신차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엄휘용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