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샤워하고 에어컨 켜고 자고..1억원 캠핑카서 보낸 3박4일
[체험기] 샤워하고 에어컨 켜고 자고..1억원 캠핑카서 보낸 3박4일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8.21 09:00
  • 조회수 5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미니밴 스타리아 기반으로 제작한 1억원 캠핑카를 타고 3박4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다온티앤티가 제작한 아클란S다.

캠핑카는 클래스 A, 클래스 B, 클래스 C로 나뉜다. 그 중 1열만 살리고 차대를 이용한 스타리아 기반 캠핑카는 클래스 C로 분류된다.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형태다. 포터나 봉고 기반 캠핑카와 동일하다. 내부공간을 최대로 확장하는게 일반적이다. 차량 원래 제원보다 전장과 전폭이 엄청나게 길고 높고 넓다. 옆에 다가서면 거대한 크기에 놀라 "내가 저걸 제대로 운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br>
<br>

우선 처음 마주한 순간 예상보다 큰 크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장 6363mm, 전폭 2188mm, 전고 2840mm다. 휠베이스는 기존 스타리아와 동일한 3275mm다. 공차중량만 2.8톤이다. 사실상 2.5톤 트럭에 버금가는 거대한 크기다. 외관은 흰색 원판에 푸른색 데칼을 붙여 깔끔하다. 전면은 기존 스타리아와 동일하다. 휠은 스타리아 17인치 순정 휠을 그대로 사용해 다소 왜소해 보인다. 후면도 완전히 새롭다. 대신 스타리아의 순정 테일램프를 그대로 살린 점이 특징이다.아클란S는 4인 탑승, 최대 6인 취침이 가능하다. 1열부터 살펴 보면 계기반은 4.2인치 컬러 LCD를 적용한 디지털 방식이다. 가운데 정보창에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띄우고 좌우에 속도와 엔진 회전수를 보여준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 현대차의 최신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되어 있다. 1열 시트는 열선을 지원하고, 열선 스티어링휠도 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해 오토홀드까지 담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장비, 후측방 경고 등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도 준비되어 있다.

 

대형 어닝..꽤 쓸만하다

1억원짜리 캠핑카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기대하며 강원도 영월 별마로천문대 부근 차박지에 도착, 외부에 달린 피아마 어닝을 펼쳤다. 3*3미터 넓이로 큰 그늘이 완성된다. 차량에 부착되어 있는 고리에 어닝을 걸 수도 있고, 바닥에 펼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도 어닝을 활용할 수 있다. 캠핑장이나 차박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외부 서비스 도어를 열면 거대한 수납 공간이 나온다. 장기 숙박에 필요한 짐을 보관할 수 있다

노지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 시설을 살펴봤다. 600A 인산철 배터리가 달렸다. 외부 220V 전원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60A 주행충전기, 310W의 태양광 패널(MPPT 40A) 등을 추가로 탑재해 효율이 좋다. 3시간 가량 주행을 하면 대략 30% 이상 전기가 충전된다. 3Kw 용량의 순수정현파 인버터가 장착되어 있어 웬만한 전기기구는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실내에는 캐리어 6평 인버터 벽걸이 에어컨부터 LG 27인치 룸앤티비, 200L 용량의 비트리프리고 냉장고가 달려 있다.

각종 전원기구를 사용하는 콘트롤 패널.
600A 대용량 배터리라 별도 전원 연결 없이도 에어컨을 켜고
10시간 정도 사용해도 전력 소모가 50%에 불과하다
도어 발판

차량 리모콘과 연동된 캠핑카 캐빈 출입문은 자동으로 잠기고 열린다. 문에는 별도 모기장을 마련해 벌레를 차단해준다. 출입문 아래쪽에 있는 수동식 발판을 펼치면 노약자도 오르내리기 편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앞에 확장이 가능한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2열에 마련된 2인승 시트와 전동 회전 1열 시트를 돌리면 4인이 안락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거실이 완성된다.

확장이 가능한 주방 테이블, 싱크대도 꽤 큼직하다
천정 환기구는 꽤 쓸모가 있다
가정용과 동일한 사이즈의 전자레인지
가정용과 동일한 사이즈의 전자레인지

주방에는 전자레인지가 선반에 고정되어 있다. 싱크대는 확장이 가능하다. 넓은 싱크볼과 도마까지 준비돼 조리 편의성을 높였다. 주방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가변형 테이블이 싱크대 옆 쪽으로 붙어 있다. 전기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동형 전기레인지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천장에는 전동으로 작동하는 맥스팬이 붙어 있다. 실내에서 조리를 해도 빠르게 환기가 된다. 흡배기 모두 가능해, 필요에 따라 환기구 혹은 실링팬처럼 사용할 수 있다. 150L 대용량 냉장고에는 냉동실도 마련되어 있다. 총 5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샤워는 워터 펌프와 연결돼 놀라운 수압을 보여준다
꽤나 쓸모 있는 고정형 변기.사용법은 비행기나 기차 변기와 비슷하다.
용변 이후에 버튼을 누르면 냄새를 해결해주는 약품이 함께 나온다

가장 활용도가 중요한 샤워 및 화장실 점검이다.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 화장실은 수전과 데포트 고정식 변기가 있다. 성인 1명이 변기 위에 앉아 샤워를 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필요에 따라 변기를 떼어 낼 수 있는 이동형 변기(포타포티)를 선택해 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200L 청수 탱크와 80L 오수 탱크를 달아 성인 4명이 마음 놓고 샤워를 할 수 있다. 통상 한 사람이 샤워를 하는데 약 20리터 정도 물을 소비한다. 12V 워터 펌프 덕에 물은 생각보다 세게 나온다. 청수 탱크는 차량 오른편에 별도 주입구가 있다. 청수와 오수 모두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배출되는 전동 시스템을 갖췄다.

정박 중에 샤워를 해봤다. 변기에 앉으면 자세가 잘 나온다. 집에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성인 3명이 모두 샤워를 했는데도 물 사용량이 50리터 정도였다. 이틀을 꼬박 사용하고 200리터 물을 다시 채웠다. 사용한 오수는 배출 버튼을 누르면 외부에 달린 호수를 통해 자동으로 배출된다.

소변은 캠핑카에서 해결했다. 뚜껑을 열고 볼일을 보면 된다. 일반 화장실 이용과 차이가 별로 없다. 편안한 자세에서 시원하게 볼일을 봤다. 이후 버튼을 누르면 초록색 용액이 흘러나온다. 악취를 제거하는 자연분해 성분이 들어있다. 이후 아래 달린 손잡이를 좌측으로 당기면 용변이 트레이 박스로 떨어진다. 이후 다시 손잡이를 우측으로 밀면 된다. 트레이는 넘치기 전에 분리해 일반 화장실 변기에  버려주면 된다. 통상 2인이 사용할 경우 대소변을 합쳐 4,5일에 한 번 버려주면 된다는게 정설이다. 

 

캠핑카 단면도
6평형 인버터 에어컨
27인치 LG 스마트TV

침대는 총 3개다. 차량 제일 뒷 쪽에 마련된 거실 침대는 고정형이다. 성인 2명이 딱 맞게 누울 수 있다. 일반적인 싱글 침대보다 약간 큰 크기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깔려 있고 겨울을 대비해 온수 매트리스까지 달려 있다. 에어컨과 스마트TV 모두 이 쪽에 위치한다. 측면과 후면에 위치한 두 개의 창과 천정에 달린 꽤 큰 스카이창 모두를 개방할 수 있다. 더불어 모기장과 블라인드 커튼까지 마련돼 아침에도 편안한 잠자리를 완성할 수 있다. 침대 머리맡에는 두 개의 독서등과 220V 콘센트 및 2개의 USB포트, 12V 파워아울렛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 다른 침대 두 개는 벙커 베드와 전동식으로 움직이는 이동형 침상이다. 운전석 윗 쪽에 마련된 벙커베드는 후방에 위치한 메트리스보다 크기가 더 크다. 대신 천장이 낮아 앉을 수 없다. 답답함을 살짝 해소할 커다란 스카이창이 달려 있다.

기본 다락형 2인 침대와 옵션으로 장착한 전동 베드.<br>​​​​​​​여기서 최대 4명 취침이 가능하다. 성인이라면 3명이 한계..
기본 다락형 2인 침대와 옵션으로 장착한 전동 베드,
여기서 최대 4명 취침이 가능하다. 성인이라면 3명이 한계..

옆에 달린 전동 드랍 베드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버튼을 눌러 천정에 달린 침대를 내릴 수 있다. 이후에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잠자리에는 220V 콘센트가 부착돼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냉방은 벽걸이 에어컨이 담당한다면 난방은 에바스패커 D5(무시동 히터, 바닥 난방, 온수) 몫이다. 시동을 걸지 않고 디젤 연료를 태워 난방은 물론 온수 모두를 해결한다. 캠핑카는 여름보다 겨울에 사용할 때 더 편리하다고 할 정도다. 기본적인 단열 성능도 꼼꼼하게 챙겼다. 허니콤 패널을 사용해 단열 성능은 높이고, 결로를 방지했다.

좌우 측면에 달린 거대한 적재함 도어
샤워 및 설걷이 등에 사용할 물을 넣는 곳..욜량은 무려 150리터

차량 곳곳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충분하다.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수납함을 챙겼다. 이동 중에 문이 열려 짐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잠금 장치가 모든 도어에 달려있다.

아클란S는 스타리아 기반의 모터홈 중에 편의장비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분한 전기 용량과 실내 인테리어, 오수 배출 등이 매력이다. 세심한 부분까지 사용자의 편의성을 챙겼다. 다온티앤티 아클란S의 가격은 9700만원부터다.

캠핑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즐거운 두 번의 순간은 캠핑카를 샀을 때 한 달간, 그리고 팔았을 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캠핑카 로망은 누구나 있지만 소유했을 때 골치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비싼 캠핑카를 구매해 막상 소유하는 순간 주차부터 고민거리다. 초반 한 두 달 빼고는 실제 사용하는 기간도 길지 않아 효율도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캠핑카 공유 플랫폼이 등장했다. 바로, 바카르(vacar.co.kr)다. 규제 샌드박스의 실증특례를 받아 개인이 소유한 캠핑카를 렌트카로 바꿔 대여가 가능하게 해준다. 캠핑카 소유주는 바카르 플랫폼을 활용해 자동차 대여 사업 등록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캠핑카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줘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캠핑카 사용자는 다른 캠핑카 대여업체에 비해 최대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다.

바카르는 캠핑카 오너를 위한 별도 차고지를 경기도 고양시에 마련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주차장 이용은 물론, 청수 주입, 전기 충전, 오수 처리까지 원스탑으로 가능하다. 또한 캠핑카 대여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캠핑카 인수인계시 차량 점검 및 차량 사용법 등을 점검하는 서비스도 준비했다.

캠핑카 여행의 로망은 바카르를 통해 저렴하게 실현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이르면 9월께 오픈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