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X7 부분 변경 모을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7시리즈 풀체인지 모델과 함께 플래그십 라인업을 새단장한다.
지난 2018년 등장한 대형 SUV X7은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만 국내에서 4000대 이상 팔렸다. 시장을 선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GLS 보다 인기가 더 좋다. 신형 모델은 분할형 헤드램프와 한껏 더 거대해진 그릴 디자인이 바뀐 게 핵심이다.
기존 BMW 부분 변경 모델과 달리 디자인 변경 폭이 크다. 특히 전면부 새로운 얼굴이 도드라진다.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최근 SUV에 많이 사용한 방식이다. 상단에는 LED 주간주행등을 얇게 처리했다. 상징과도 같은 키드니 그릴은 크기를 더 키웠다. 신형 7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 측면 변경은 많지 않다. 뒤로 갈수록 점점 올라가는 라인은 그대로다. BMW에서는 처음으로 23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 큰 차체 사이즈 덕분에 이질감이 없다. 후면은 가운데를 가로지르던 크롬 장식을 얇게 하면서 날렵한 느낌을 더했다. 기존에도 후면 디자인 평은 좋았다.
실내도 더 고급스러워졌다. 전기차 iX에 먼저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대형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보기 좋은 각도에 커브드 형태로 달았다. 센터페시아에 버튼 3개만 있던 iX와 달리 볼륨 조절 다이얼, 미디어 조작 버튼 2개가 추가됐다. 기존 모델보다는 확실히 정리되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변경이다. 중앙 송풍구 형상은 특이하다. 기존에는 접하지 못한 새로운 디자인이다.
센터 콘솔에는 토글식 기어노브,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iDrive 컨트롤 등을 배치했다. 기어노브를 제외하면 블랙 하이그로시로 처리한 점이 아쉽다. 크리스탈을 사용해 고급감을 한껏 끌어올렸던 iX, 7시리즈와는 상반된다. 구형 모델과 달리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가미했다.
신형 X7은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xDrive 40i, 디젤 엔진의 xDrive 40d, V8 4.4L 엔진을 장착한 M60i xDrive다.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다. 국내에 모두 출시한다. 가장 인기가 좋을 것으로 보이는 xDrive 40i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3.0kg.m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8초에 불과하다. 육중한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이게 한다. xDrive 40d 모델은 디젤엔진 특유의 토크가 장점이다. 최고출력 352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71.4kg.m에 달한다. V8 4.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M60i xDrive 모델은 그야말로 끝판왕이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 힘을 내고 시속 100km 도달하기까지 4.7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BMW코리아는 매년 메르세데스-벤츠와 선두 다툼을 한다. 경쟁 세그먼트에서 벤츠를 이길 확실한 세그먼트가 대형 SUV다. 변경된 디자인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확실히 챙겼다. 예상 시작 가격은 1억3000만원대로 기존과 비슷하다. 공식 출시는 연말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