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아닌 삼각대가 문제였네..폭스바겐 전차종 출고 중단 이유
디젤 아닌 삼각대가 문제였네..폭스바겐 전차종 출고 중단 이유
  • 임정환
  • 승인 2023.02.01 14:01
  • 조회수 6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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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삼각대 조도 성능 안전 기준 미달 원인
2016년 디젤게이트 이후 처음,독일 본사서 판매중단 요청
2차원 평면 디자인으로 새로워진 "뉴 폭스바겐"의 로고

폭스바겐 판매 중단 이유는 삼각대 성능 불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본사에서 한국에 잠정 출고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7일 국내에 출시된 모든 차종 출고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문제는 판매를 맡은 딜러사도, 출고를 기다리던 소비자에게 어떤 출고 중단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불편이 커졌고 이어 소문이 소문을 낳았다.  이미 폭스바겐은 2016년 디젤게이트 여파로 국내에서 전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폭스바겐 전 차종 출고를 중단시킨 안전삼각대는 국내 법으로 규정하는 형태와 규격, 반사 성능 등을 갖춰야 한다. 이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리콜 대상이 될 수 있다. 폭스바겐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앞에 서있는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2022년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함께 한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안전삼각대는 한국에서 부착한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공장에서 부착돼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아테온, 골프, 제타, 티구안, 투아렉. ID.4 가운데 가솔린 모델은 멕시코 공장, 나머지 제품은 독일에서 제작한다. 국내 기준과 다르게 만들어진 안전삼각대를 국내 시판 차량에 그대로 판 것이다. 아우디 등 국내 PDI(인도 전 검사) 센터를 공유하는 업체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다.

 

안전삼각대의 품질은 반사성능이 좌우한다. 안전삼각대는 자동차 사고나 고장이 났을 경우 다른 차에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장착한다. 낮과 밤에 관계없이 다른 자동차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반사 성능이 필요한 것이다. 반사색도 적색(빨간색)만 가능하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에는 빛을 튕겨내는 정도를 여러 각도에서 측정해 규정하고 있다. 총 아홉 방향에서 빛을 쏴 보는 각도(0.33~1.5°)에 따른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폭스바겐 안전삼각대는 일부 항목에서 반사가 기준보다 어둡게 돼 해당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폭스바겐 딜러 관계자는 "삼각대를 차량에 포함하는 것은 수입사의 법적 책임 사항은 아니나, 도로교통법상 운전자는 삼각대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출고 지연은 독일 본사와 협의해 고객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
폭스바겐 신형 아테온 2.0 TDI R-Line 4모션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안전삼각대를 기준에 맞는 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교체가 이뤄지면 2월 중순부터 차량 출고가 재개될 수 있다. 이전에 출고된 차에도 문제가 있는 안전삼각대가 비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제조사가 안전삼각대를 차 내부에 비치하고 판매했을 경우 문제가 있으면 리콜대상이 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현재 출고 대기 중인 차 4302대를 포함해 총 6만7459대의 리콜을 진행하기 위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당국 승인이 나오는대로 리콜 관련 세부 사항을 소비자에게 알릴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관계자는 “2월 중순부터 출고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상 안전삼각대는 차에 항상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사고나 고장 등 자동차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차에 알리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만일 휴대하지 않을 경우 2만원의 범칙금을 낸다. 또 문제발생 시 설치하지 않으면 승용차는 4만원, 승합차는 5만원의 범칙금이 부여된다. 안전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2차 사고에 대해서도 최고 30%의 본인 과실을 인정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6년 디젤게이트 이후 품질과 관련한 내부 규정을 강화했고, 안전삼각대가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도 자체 조사로 파악했다.

 

2016년 ‘디젤게이트’ 당시에도 폭스바겐코리아는 전 차종 출고를 중단한 바 있다.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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