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장한평에 위치한 벤틀리 서울에서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 프리뷰 행사가 진행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이다. 급성장하는 한국의 슈퍼 프리미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 부분이다.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는 전 세계 딱 18대만 생산하는 한정 모델이다. 한국에서도 1대가 이미 판매되었다. 뮬리너는 벤틀리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구현해주는 코치 빌더이다. 대표적인 예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스테이트 리무진과 바칼라가 있다.
처음 베일을 벗은 바투르 모습은 벤틀리가 발표한 것처럼 휴식을 취하는 맹수가 연상되었다. 여유롭지만 언제든지 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전면부는 그릴과 보닛이 눈에 들어온다. 이중으로 색을 띄고 있는 그릴은 강력한 출력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보닛 가운데에 그어진 라인은 긴 보닛과 함께 이 차의 럭셔리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측면 비율은 컨티넨탈과 거의 비슷하지만 디테일은 완전 다르다. 특히 차량 전체에 걸쳐 뻗어 있는 ‘끝없는 보닛 라인'은 차량을 더 길어 보이게 만드는 바투르만의 특징이다. 시각적으로 무게 중심을 후방에 위치해 후방을 더욱 낮아 보이게 만든다.
후면부는 길게 뻗은 테일램프와 넓은 뒤 휀더 라인, 두툼하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차를 더욱 낮고 넓어 보이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기자가 가장 큰 차이는 실내에서 느껴진다. 무한대로 선택할 수 있는 강렬한 색채의 실내는 럭셔리 하지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였다. 지속가능한 천연 탄소섬유와 저탄소 가죽, 심지어 송풍구 다이얼과 시동버튼 주위를 감싼 보기에 18k 금 또한 재활용해 3D프린터로 제작한 환경 친화적 소재이다.
바투르에 탑재된 W12엔진은 2002년 컨티넨탈 GT에 탑재되어 현재까지 개량을 거쳐 사용하고 있다. 바투르가 이 엔진의 마지막 라인업이다. 20년 동안 출력이 40% 증가해 740마력, 102kg.m토크를 보여준다. 8단 DCT 변속기가 조합된다.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전부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있다.
강력한 출력을 뒷받침해 줄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준비 되어 있다. 서스펜션은 3챔버 에어서스펜션이다. 각 챔버의 세팅을 자유롭게 변경해 퍼포먼스와 컴포트 모두 겸비하고 있다. 또 48V 시스템을 사용하는 액티브 안티 롤 시스템과 eLSD를 통해 날카로운 코너링을 제공한다.
22인치 휠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브레이크는 전방 440mm, 후방 410mm 사이즈의 카본 실리콘 제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전면 캘리퍼는 10피스톤 후면은 4피스톤이다.
벤틀리의 마지막 W12모델인 바투르 가격은 약 26억원이다. 초고가 자동차지만 이미 18대가 모두 판매되었다.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