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시승기]대낮같이 밝은 매트릭스 라이트 최고네…SM6 인스파이어
[500km시승기]대낮같이 밝은 매트릭스 라이트 최고네…SM6 인스파이어
  • 김태현
  • 승인 2023.07.04 08:30
  • 조회수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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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SM6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구설수에 휘말린 비운의 연예인 같은 존재다. 수준 높은 디자인 퀄리티를 무기로 중형 세단 시장의 다크호스로 나타나 대박 인기로 반짝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논란거리로 소비되면서 판매량이 줄어 들었다. 


2017년 등장한 SM6는 초창기 소비자에게 있어서 토션빔 서스펜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등 중형 세단에서 보기 어려운 조합에 반감을 느끼는 것은 단지 선입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 2열의 충격과 파워트레인의 세팅 부조화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써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SM6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파워 트레인도 새롭게 바뀌었다. LPe 트림은 2.0L 엔진 그대로지만 벤츠와 기술 제휴를 통해 탄생한 1.3L 터보 엔진과 알핀에도 적용되는 1.8L 터보 엔진으로 라인업을 바꾸었다.

시승차는 1.8L 터보 엔진이 올라간 인스파이어 트림이다. 225마력을 내고 알핀의 감성이 더해진 인테리어 디자인이 포인트다.

내외관 디자인은 여전히 훌륭하다. 2017년 출시되어 6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련된 감각이다. 큰 폭의 디자인 변화 대신 소소한 디테일이 올라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인스파이어 전용 가니쉬와 휠은 디테일을 높여준다.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대낮같이 밝은 빛을 보여준다.
특히 전방 차량을 인식해 필요한 부분만 상향등을 비춰준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장착된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국산 수입을 막론하고 3천만원대 후반에 유일하게 누릴 수 있기 특별한 기능 때문이다.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간단히 말해 야간 운전때 상향등을 필요한 부분만 비춰주는 지능형 헤드램프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전방에 차량이 있거나 반대 차선의 차량이 있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상향등으로 비춰준다. 일명 ‘눈 뽕’ 없이 상대편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안전한 야간 주행을 돕는 기술이다.

 

아우디를 비롯해 벤츠, BMW, 볼보 등 유수의 브랜드에도 적용된 바 있다. 국산차에서는 제네시스 이상급은 되어야 누릴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자인의 디테일도 좋다. 부드럽게 작동하는 무빙 턴 시그널의 적용으로 화려함을 갖췄다. 수입 세단 부럽지 않은 요소다.

인테리어는 여전히 세련됐다. 최근 시승했던 XM3와 마찬가지로 외장보다도 실내 디자인이 더욱 만족감이 크다. 알핀의 레이싱 감성을 더해 리얼 알칸타라와 블루 포인트 스티치가 적용돼 스포츠 감성을 더했다. 여기에 통풍시트와 메모리, 마사지 시트 같은 편의 기능까지 가득 채웠다.

대시보드와 중앙 콘솔, 컵 홀더 등에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밝기도 충분하다. 기어노브 뒤쪽에 위치한 조그 다이얼로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다. 

비판이 많았던 S-LINK 대신 9.3인치 이지 커넥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OTA를 통해 업데이트를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받을 수 있다.

XM3에도 적용되었던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그래픽 디자인이 좋고 그래픽 전환도 부드러워 한 급 위의 차를 타는 기분이 들게 한다.

225마력의 출력은 1515kg의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2.0L 자연흡기 사양에서 비판이 많았던 게트락제 7단 듀얼 클러치 미션도 1.8L 터보와는 궁합이 좋다. 내구성과 꿀렁거림을 개선하기 위해 DCT 특유의 빠릿함을 최대한 억제한 셋팅이 느껴지지만 DCT 특유의 직결감은 남아있다.

고갯길에 들어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고 파워트레인, 스티어링, 서스펜션까지 달릴 준비를 갖춘다. 중형급에서 보기 어려운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총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그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폭이 크지 않다.


기본적으로도 하체 세팅이 하드하다. 체감의 폭은 적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서스펜션 댐핑이 단단하게 조여져오고 작은차를 타는듯한 날렵한 몸놀림을 보인다.

 

아쉬운점은 고성능 모델임에도 패들쉬프트가 없어 즉각적인 다운쉬프트가 불가능해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부분이 있다.

타이어 역시 고성능과는 거리가 있지만 승차감과 소음 감소에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 코너에서 그립도 놓치지 않아 불안하지 않았다. 토션빔 서스펜션도 개선을 거듭하면서 초기형 SM6 승차감에 비하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승차감이 좋은 토션빔 서스펜션으로 유명한 푸조와 상당히 닮아있다.

 

방음대책도 훌륭하다. 기본적인 방음 설계가 나쁘지 않지만 소리의 주파수를 상쇄해 소음을 줄여주는 기술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 레이션(ANC) 기술이 탑재돼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최소화한다.



2열로 넘어가서 주행을 지속해도 생각 이상으로 안락한 주행감각이 돋보였다. 카가이 취재팀이 번갈아가며 1열과 2열을 오가며 주행해 보면서도 두 사람 다 1열보다 2열이 승차감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행보조장치도 차간거리유지, 차선중앙유지를 모두 지원하며 깊은 곡률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직진 상황에서 중앙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차선을 계속해서 밟는 경우가 생긴다. 르노코리아 모델중 가장 높은 수준의 주행보조장치임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고속도로에서 항속주행을 이어가자 13~14km/L 수준의 연비가 손쉽게 나온다. 약 500km 시승 동안 복합적인 환경에서 주행을 이어가자 9~10km/L 수준을 유지했다.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치다.

SM6는 이제서야 아쉽지않은 성능과 상품성을 갖췄다. 동급에서 보기 어려운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호화사양이 적용된것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다.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밤에 사용해보면 효과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밤길 운전이 많다면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달린 SM6 인스파이어 트림을 적극 추천한다.

 

한 줄 평

 

장점 : 잘생긴 외모에 준수한 달리기 실력..매트릭스 헤드램프는 환상적

 

단점 : 6년의 시간이 느껴지는 구형 내장제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르노코리아 SM6 TCe300 인스파이어

 

엔진

1.8L 터보

변속기

7단 듀얼클러치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855mm

전폭

1,870mm

전고

1,460mm

축거

2,810mm

공차중량

1,515kg

최대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

복합연비

11.6km/L

시승차 가격

4,10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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