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럭셔리 자동차 회사 벤틀리가 지속 가능한 연료 대안을 모색하는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벤틀리는 지난달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6대의 차량이 참가했다. 총 32번의 힐클라임 주행이 있었지만 매 주행마다 바이오연료를 사용해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벤틀리는 자사 바이오연료에 대해 “기존 가솔린을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 엔진을 개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굿우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벤틀리 차량 가운데에는 1920년형 EXP2가 있었다. EXP2에도 별도의 개조없이 바이오연료를 주유해 무사히 완주했다.
벤틀리 바이오연료는 100% 재생이 가능하다. 기존 가솔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5%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벤틀리는 농업, 임업 및 식품 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한다. 부산물은 발효를 통해 분해되어 에탄올을 만든다. 탈수 과정을 통해 에탄올이 에틸렌으로 바뀌고, 에틸렌은 올리고머화(oligomerization)를 통해 가솔린의 대체 연료로 전환된다.
벤틀리가 전동화 계획이 없어 바이오연료에 목을 메는 게 아니다. 2026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순수전기차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벤틀리가 바이오연료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제작된 모든 벤틀리 가운데 84%가 여전히 운행 중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84%의 자동차가 전기차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바이오연료를 개발한다는 것.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계획 외에도 바이오연료와 합성 연료와 같은 다른 대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합성연료 개발에 열을 올리는 대표적 자동차 회사는 포르쉐다. 포르쉐는 지난해 칠레에서 합성 연료 생산을 개시했다. 유럽연합 역시 2035년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에 합성 연료를 사용하는 경우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벤틀리는 전동화 계획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자신들의 헤리티지를 놓치지 않는다. 바이오연료 개발에서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벤틀리가 연료 문제로 멈추는 일은 없게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쌓는다는 건 단순히 과거를 쫓는 게 아니라, 과거의 자동차들이 멈추지 않고 굴러갈 수 있게 하는 게 아닐까. 전동화 시대의 혼란 속에서 벤틀리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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