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살사람 다 샀나?...현대차그룹 비인기 전기차 부품 감산
전기차 살사람 다 샀나?...현대차그룹 비인기 전기차 부품 감산
  • 김태현
  • 승인 2023.08.19 05:30
  • 조회수 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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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살 사람이 벌써 바닥이 났을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떨어지면서 파열음을 낳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3분기 비인기 차종 위주로 일부 전기차 부품 생산량을 15~20%씩 줄여달라는 내용을 부품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기차 수요 증가로 협력사에 계속 증산을 요청해 왔으나 이번처럼 감산 계획을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협력사에 전기차 부품 감산을 요청한 차종은 제네시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 제네시스 GV60,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니로 플러스 등이다.

 

위 차종들의 감산 이유는 대했던 목표치보다 판매가 부진해서다. 출시 1년이 채 안 된 아이오닉6는 디자인 논란과 이렇다할 매력 포인트를 어필하지 못하면서 월 평균 1000대가량 판매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아이오닉6가 택시를 우선 공급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기아가 택시를 포함한 다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니로 플러스 역시 상반기 2290대가 팔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악재도 감산 배경이다. 엔데믹 이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고금리가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난데다 화재 사건과 주행 중 동력상실 등 최근 나온 전기차의 안전 관련 품질 이슈가 계속 불거졌다.

 

미국에서는 IRA의 영향으로 보조금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현대기아 전기차는 자체 프로모션을 대폭 걸거나 리스 판매로 돌리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수퍼차저 전용 NACS가 사실상 북미 충전표준 규격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중고를 앓고 있다. 국내에서는 설상가상으로 테슬라 모델Y 등 수입 전기차들이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해 현대기아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는 추세다.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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