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전기트럭 구입의향 급감..주행거리 짧고 LPG 대안도 등장
1톤 전기트럭 구입의향 급감..주행거리 짧고 LPG 대안도 등장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4.03.25 14:25
  • 조회수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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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트럭 구입 의향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둔화와 맞물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디젤을 단종하고 LPG 파워트레인 1톤 트럭이 대안으로 출시된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전기트럭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전기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짧은 주행거리, 충전,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트럭 보유자 2317명에게 전기트럭 구입을 고려하는지, 고려한다면 원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묻고 결과를 분석했다.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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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보유자 중 원하는 차급의 전기트럭이 판매되고 있다면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자는 47%였다. 전년(’22년)의 55%에서 1년만에 8%포인트(p) 떨어졌다. 구입의향이 수년간 급증하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전기 승용차 시장의 추이와 일치한다. 

 

전기트럭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63%)가 가장 많았고 △충전 시간(56%) △충전소 개수(51%) △차량가격(46%) 순이었다. 이어 배터리 교체비용, 배터리 수명(각각 36%) 등 배터리 관련 항목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기트럭의 스펙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완전 충전 시 기대하는 주행거리는 522km로 전년(540km)보다 다소 감소했다. 문제는 1톤 전기트럭인 포터, 봉고의 실주행거리는 200km 초반에 그친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생계 목적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전기트럭 특성 상 장거리 주행 역량의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실주행거리 성능 개선이 시급하다. 문제는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 용량이 증가돼야 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낮은 가격을 선호하는 것과 배치되는 점이다.

 

전기트럭 구입 시 경유트럭보다 더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은 1224만원으로 전년 (1418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기대하는 보조금 총액은 평균 1784만원으로 올해 정부 보조금(최대 1306만원)보다 478만원 더 높았다. 


차량 가격과 정부 보조금을 동시에 고려하면 트럭 소유자는 전년보다 672만원(194만원 + 478만원) 더 낮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전기트럭의 가치를 작년보다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 구입의향 하락은 승용차와 트럭 모두 비슷하다. 구입을 꺼리는 이유도 주행거리, 충전 문제, 차량가격 순으로 차이가 없었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전용 플랫폼 채택이 늘면서 최근 주력 모델은 주행 거리가 500km를 넘어섰다. 가격도 하락하는 등 소비자의 기대를 부분적으로 충족시켜 가고 있는 편이다. 

LPG 터보 엔진을 탑재해 돌아온 2024년형 현대 포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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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소형 상용 전기트럭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용 플랫폼 없이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배터리만 장착된 형태다. 그 결과 주행거리는 짧고 충전시간은 길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구입의향 회복이 전기 승용차보다 더딜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디젤 출력과 거의 동일하지만 저렴한 연료를 사용하는 LPG 파워트레인 포터, 봉고가 등장한 것도 전기 소형 상용 트럭을 꺼리는 이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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